돈을 벌고 싶어하는 욕구에서 그쳐서는 안됩니다. 거기에서 더 생각을 확장해서 그 번 돈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올바로 정립해야 하고 그 최종목적을 위해서 나아가는 하루가 되어야 합니다. 악마는 교묘하게도 사람에게 돈을 벌고 싶어하는 욕구에만 사로잡히게 한 뒤에 그것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에 대한 이상을 지워 버려서 돈을 벌어도 즐겁지 않고 돈이 부족해도 괴로운 고통의 상황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돈을 벌어서 이기적인 사람이 될 것이면 그것으로 이미 방향은 정해진 것입니다. 바로 이기성의 노예가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돈을 벌어서 타인을 위해 헌신하기로 한다면 그 목적은 좋아 보입니다. 그러나 악마는 여기에도 덫을 놓았습니다. 당신이 돈벌이에 혈안이 되면 될수록 궁극적으로 원하는 바와는 정반대의 길을 걷기 시작하게 된다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가 돈벌이에 집중하는 만큼 '집착'이라는 것이 함께 생겨나고 '탐욕'이라는 것이 함께 성장합니다. 그 결과로 그 사람은 돈을 벌면서 자신이 최종적으로 정한 타인을 위한 헌신과는 정반대로 타인과의 충돌을 일으키는 존재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돈벌이를 궁리하는 만큼 우리의 내적 자아는 참된 진리나 행복을 성찰하는 시간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나를 위해서 더 나은 선택이 무엇이고 타인을 위해서 더 나은 선택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성실하게 고려하지 않은 채로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자리잡게 되면서 그는 편협하고 고착화된 인간이 되고 맙니다.
결국 인간은 자신이 집중하는 것에 점점 마음을 빼앗길 수 밖에 없습니다. 하느님보다 돈이라는 수단에 마음을 빼앗긴 이들은 그 주인의 하수인이 되고 맙니다. 그건 어쩔 수 없는 당연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오늘도 많은 이들은 신심있는 생활에 헌신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 모아들일 수 있을까에 골몰하며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용기를 잃지 말고 이런 시대 상황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갈구하는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으며 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으면, 우리는 그것으로 만족합시다.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자들은 사람들을 파멸과 멸망에 빠뜨리는 유혹과 올가미와 어리석고 해로운 갖가지 욕망에 떨어집니다. 사실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입니다. 돈을 따라다니다가 믿음에서 멀어져 방황하고 많은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1티모 6,7-10)
댓글
어떻게 해야 제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오늘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신부님께서는 이런 제가 이해 안되시겠지만,저는 제 자신의 약함이 드러나는 과정이 너무 어렵습니다..
이 두려움의 실체가 무엇인지, 이 망설여짐의 실체가 무엇인지조차 어려울 때가 있었지만, 더 이상 이 부르심의 길을 거스르고만 있을 수도 없게 되어 버렸나보아요
하느님께서 당신 눈동자처럼 저희를 보호해 주시겠죠? 믿고 뛰어 내려야 하나요...이 절벽을 진정 나는 뛰어내려야만 하는가...그렇다면 이제 나는 무얼 행해야 하는가..나의 어떤 의지와 선택을 주께 맡겨야 하는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