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이들은 악한 이들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인간이 어떻게 그렇게까지 고집스럽고 악해질 수 있는 건지 참으로 이해하기 힘들어 합니다. 인간의 자유의지의 결과물인 악은 도무지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악함에 빠져들고 물들어가는 그가 자행하는 악이라는 것은 빛마저 빨아당기는 '블랙홀' 그 자체와도 같습니다.
하느님이 선하신 분이십니다. 오직 그분만이 온전한 선, 완전한 선을 지니고 계십니다. 그리고 선한 이들은 하느님을 알고 닮아가려고 노력하는 이들입니다. 이는 종교적인 색채를 벗어나서 얼마든지 선에 대해서 인지하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살고 실천하는 이라면 누구나 갈 수 있는 여정입니다. 그래서 그 정반대의 경우도 가능해집니다. 아무리 종교에 몸담고 있어도 실천하는 행위가 악하다면 그는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악은 인간이 하느님에 대해서, 즉 선에 대해서 무지할 때에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이 '무지함'은 순수한 상태의 무지가 아니라 '의도적인' 무지입니다. 즉 선을 보아도 그 선을 선택하거나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 자신의 생각과 욕심에 고립될 때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즉 '이기성'이 바로 그 주된 원인이 되는 것이지요. '저만 아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그에게 있어서 '사랑'은 일종의 빛인데 이 이기성의 극단을 달리는 사람은 그 사랑을 빨아 당기기만 할 뿐, 자신에게서 그 어떤 종류의 사랑도 나오지 않는 상태인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 어떤 반응도 없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철저히 계산된' 반응을 합니다. 즉 자신에게 더 큰 이익이 돌아올 때에 타인에게 '투자'하는 식의 선을 실천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순수한 의미에서 자신을 내어주는 선은 그에게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선한 이들은 배려, 선의, 호의, 친절, 사랑, 온유, 겸손과 같은 가치들이 나날이 늘어갑니다. 그들은 이러한 것들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고 그것이 좋음을 알고 더 많이 익히고 배우려고 노력하는 이들입니다. 그렇게 나아가는 길이 힘들지만 가치롭다는 것을 아는 이들입니다.
반대로 악한 이들은 겉으로는 의로운 척, 선한 척을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일종의 '위선'입니다. 겉으로는 선하게 보이는 것이 세상 안에서 득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할 뿐입니다. 그들은 증오, 원한, 가식, 탐욕, 시기, 분노, 허영, 교만 등등이 내면에 가득차 있습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태어나고 무덤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이 모든 것이 '미스터리'로 남아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 끝을 올바로 관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믿는 이들에게는 그 끝이 이미 알려져 있습니다. 선한 이들은 그에 합당한 상급이 악한 이들에게는 그에 합당한 멸망이 기다릴 뿐입니다. 그러니 남은 일이라고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선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면서 끈기있게 기다리는 것 뿐입니다.
나날이 더욱 선해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악의 습성을 물리치고 무엇보다도 선하신 하느님을 믿고 그분의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신뢰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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