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사제직과 보편사제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모두가 '사제직'이지만 하나는 일종의 '일'로, '직무'로 주어지는 사제직이고 다른 하나는 누구나 지닐 수 있는 '보편적'인 사제직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사제직을 지니고 있지만 그 가운데에서 특별히 그 사제직을 자신의 고유한 직무로 수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직무 사제직은 '봉사'를 위해서 주어집니다. 자신이 마음껏 쓰고 누리라고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의 '필요'에 합당하게 봉사하라고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봉사는 신자들을 기분좋게 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화해를 도모하고, 양떼를 돌보고, 가르치는 직무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보편 사제직을 지닌 이들도 자신의 사제직의 가치를 올바로 깨달아야 합니다. 즉 그들은 '성화', 거룩해지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일상 안에서 기도를 거행하고 세상 사람들의 탐욕과 이기심에서 스스로를 보호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느님은 우리에게 좋은 것을 선물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서 일어나는 모든 오류는 하느님의 탓도, 그 사제직의 탓도 아닙니다. 그건 바로 우리가 주어진 선물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달린 문제입니다.
사제들은 봉사해야 합니다. 먹고 마시고 놀고 즐기는 데에 혈안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 속에 하느님을 불어 넣고 틀어진 관계를 다시 엮어주고 가르치고 충고하고 격려하는 데에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합니다. 또한 자신이 직접적으로 맡고 있는 양떼들을 잘 돌보아야 합니다. 그들에게 영적인 먹거리를 마련해 주고 세례의 샘으로 또 성령의 샘으로 초대해야 합니다. 그저 있는 신자들과 어울려서 화려한 놀이나 하고 사치스런 생활을 영위하라고 주어진 직무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신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제직분을 나누어 맡은 사람으로서 직무상의 의무는 아니라 할지라도 자신의 생활과 자신이 맡은 양 떼(가정, 공동체)의 생활을 돌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돌봄의 가장 우선과제는 좋은 모범을 보이는 것입니다. 신자라는 사람이 아닌 사람보다 더 못한 모습을 보이면서 술에 과하게 취하고 약삭빠르고 탐욕스러운 모습을 보이면 자기 자신만 욕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편사제직'을 지닌 몸으로서 그리스도를 욕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사제입니다. 한 측은 그것을 직무로 지니고 있어서 더욱 성실하고 책임감있게 수행해야 할 뿐입니다. 그리고 보편 사제직을 지닌 이들은 직무 사제직을 지닌 이들이 본연에 임무에 성실하게 임할 수 있게끔 성심성의껏 도와야 합니다. 그것이 가장 으뜸 사제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제자들에게 맡기신 사명입니다.
댓글
안녕하세요 신부님!
벌써 두달전이 되었네요!
잠깐 이틀동안에 몇시간을 통해 신부님의 말씀선포을 기억해봅니다.
여전히 저희에게 말씀 전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신부님!
저희에게 산골에 관해서 말씀을 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많은 신자분들이 잘모르고 있어요.
신부님 항상 덕분에 감사합니다.
잘 지내세요 ✌😇👍
매일신부님말씀잘경청하고있습니다.
아직세례1년이되지않은초신자이지만,"브리짓다"성인의믿음에늘기도드리고지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