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마음이 우울합니다. 어찌해야 하나요?
그 우울함의 기원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요? 본인이 마땅히 대처해야 하는 현실의 십자가를 지는 게 힘들어서 우울하다면 그건 당신이 변화되어야 하는 영역입니다.
외부적 악한 영의 활동에 의한 거라면 굳은 믿음을 기초로 한 기도나 은총의 통로인 고해성사나 미사를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이겨낼 수 있습니다.
심리적인 아픔이 있는 거라면 의학의 도움을 받기도 해야 합니다. 부끄러워하지 말고 심리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의사를 찾아가 보셔야 합니다.
이게 답의 전부가 될 수 없습니다. 고려해보지 못한 전혀 색다른 영역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요소들이 딱 자신의 길을 정해 놓고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 아닌지라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솔직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환자가 먼저 자신의 통증 부위를 올바로 인지하지 못하는데 대놓고 의사에게 와서 알아서 고쳐달라고 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따로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적지 않은 영역이 스스로를 먼저 솔직하게 직시하는 데에서 해결이 됩니다. 적어도 '올바른 실마리'를 찾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이 부분이 가장 힘든 부분입니다. 자신의 어둠을 올바로 바라보는 것은 아프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교만한 이들이 자신이 교만하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하고 수많은 악습에 찌들어 있는 이들이 자신이 지닌 것은 남들도 다 하는 '통상적'이라고 우겨댑니다. 그러는 통에 자신의 아픈 곳이 갈수록 더 썩어 들어가게 됩니다.
영혼을 돌보겠다고 나서는 이는 이러한 상황에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진료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고 '진료과목'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서 사람들이 언제 무엇을 들고 올지 전혀 모르기 때문입니다.
영적 지도자는 먼저 자신의 내면을 하느님에게 올바로 방향 지워 두어야 합니다. 그 기초가 사라져 버리면 그는 짠 맛을 잃은 소금처럼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존재가 되어 사람들에게 짓밟히기나 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영적 지도자들이 오늘날 교회 공동체에서 간혹 발견되곤 합니다. 그저 사람들의 흥이나 돋구워 주고 행정적 처리나 신경쓰는 주인의 뜻을 모르는 관리인으로 전락한 이들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우리는 양을 돌보아야 합니다.
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치만 얼릉 연옥 가서 보속 마저 다 하고 천국가고 싶어요
낼모레 고해성사 보고 밤에 자다가 조용히 마지막 숨을 거두고 연옥 가서 마지막 한 닢 채우고 천국가서 평화롭게 살고 싶은 마음입니다.
더이상 지상에서 원하는 것도 이루고 싶은 꿈도 없습니다.
적당한 기준 선에서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 다 해 본 갓도 같고 특별히 부양해야 할 가정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요
그런데 현실이 그렇지 못하니 우울감만 커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