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감정적 흥분의 상태가 아닙니다. 우리는 유명 연예인이 자연을 보호하자고 감동적인 노래를 불러도 함께 감정적으로 동조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수십평의 크기의 집에 가정부까지 두고 살아가는 엄청 부유한 연예인이 자신의 삶이 힘들다고 방송에 나와서 눈물을 보여도 실제 존재하고 일어나고 있는 현실은 직시하지 못한 채로 그에게 감정적으로 동화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앙은 이런 감정적 흥분의 상태와는 차원을 달리합니다.
신앙이라는 것은 '진리'에 대한 올바른 깨달음과 동시에 내 내면의 '자유의지'의 응답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계시는 우리에게 진리로 다가옵니다. 복음이라는 것은 바로 이런 진리의 총집합입니다. 굶주린 이에게 양식을 주고 목마른 이에게 물을 마시게 하는 것, 묶인 이를 풀어주고 억압된 이에게 해방을 선포하는 것과 같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진리의 행위 앞에서 우리는 '응답'을 요구받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에 적극적으로 응답할 때에 비로소 우리의 신앙 행위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앙은 헛된 감정적 흥분을 자아내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삶의 구체적 실천이 뒤따르게 됩니다. 즉 반대로 이야기해서 삶이 뒤따르지 않는 일시적인 동기부여의 상태는 진정한 신앙의 모습이라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신앙에는 반드시 우리의 응답과 구체적인 삶의 변화가 뒤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신앙이 짠 맛을 잃어가고 빛을 잃어가는 이유는 바로 이런 '응답'의 부족에서 기인하는 것입니다. 신앙은 우리에게 진리를 가린 적이 없습니다. 여전히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박힌 모습으로 우리에게 드러나고 계시고 우리의 응답을 기대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삶의 구체적인 현장에서 대답을 이어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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