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께서 내 입을 날카로운 칼처럼 만드시고, 당신의 손 그늘에 나를 숨겨 주셨다. 나를 날카로운 화살처럼 만드시어 당신의 화살 통 속에 감추셨다. (이사 49,2)
하느님께서 당신의 종을 이렇게 훌륭한 무기로 만드신 것은 영원히 감춰두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가장 절실한 순간에 그것을 꺼내어 쓰기 위함이었습니다.
예수님은 30년을 숨어 계셨습니다. 철저히 드러나지 않고 당신의 신성을 숨기고 계셨지요. 그리고 때가 이르러 당신의 활동을 시작하셨습니다. 그리고 3년 뒤에 십자가에 못박히게 되었지요.
우리 신앙인들은 마냥 당하기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큰 착각입니다. 죄악이 만연한 세상에 그저 힘겨워하고 괴로워하기만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의 내면을 갈고 닦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그 갈고 닦은 것으로 하느님 당신이 원하시는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어둠에 빠진 이들을 멸하시려는 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어둠에서 사람들을 살려 내시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도구를 준비하시는 것입니다. 어둠에 빠진 이들은 신경질적이고 못되고 이기적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이들에게 다가가서도 사랑을 가르치는 도구가 필요한 것이고 그 도구는 ‘진정한 사랑’ 즉 ‘십자가의 사랑’을 훈련한 도구일 것입니다.
때가 이르면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화살통에서 화살들을 꺼내어 필요한 이들에게 쏘게 될 것입니다. 그때에 우리가 그들의 마음 안에 잘 파고들 수 있도록 지금부터 열심히 사랑을 날카롭게 잘 갈고 닦아 놓아야 할 것입니다.
“네가 나의 종이 되어 야곱의 지파들을 다시 일으키고, 이스라엘의 생존자들을 돌아오게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나의 구원이 땅끝까지 다다르도록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이사 49,6)
“네가 나의 종이 되어 야곱의 지파들을 다시 일으키고, 이스라엘의 생존자들을 돌아오게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나의 구원이 땅끝까지 다다르도록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 (이사 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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