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들에게서 사라지셨다. (루카 24,31)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 보았을 때에 성경 저자는 예수님께서 사라지셨다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사라지실 수 있는 분이 아니지요. 다만 그들의 눈에서 가리워졌을 뿐입니다. 예수님은 바로 그들의 내면 안에 자리잡은 것이지요.
예수님이 내면에 자리잡게 되면 그들의 삶은 변화하게 됩니다. 즉 내면의 중심 가치가 달라지는 것이지요. 이전까지는 그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고 지상의 삶을 추구하고 있었습니다. 살 궁리를 하였지요. 하지만 예수님이 안에 자리잡고 부터 그들은 반대로 살아가기 시작합니다. 두려움이 사라지고 천상의 삶을 추구하게 되지요.
우리는 매번의 미사에서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의 눈은 닫혀 있기에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분은 우리 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됩니다. 우리가 받아먹는 것은 그냥 빵으로 끝나 버리고 마는 것이지요.
하지만 주님을 알아보는 이들은 미사를 통해서 힘을 얻게 됩니다. 그들은 주님을 만나고 힘을 얻고 가슴이 타오르는 체험을 하지요. 그들이 먹는 빵은 천상의 삶을 살아가는 양식이 됩니다. 그들은 예수님처럼 행동하게 되고 예수님처럼 사랑하게 되지요.
과연 우리는 예수님을 알아본 것일까요? 아니면 그저 늘 가는 미사에 가서 늘 하던데로 빵조각 하나를 얻어먹고 온 것일까요? 우리의 신앙은 ‘교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구체적인 실천으로 드러납니다. 예수님을 안다고 하면서 여전히 증오에 사로잡혀 있고, 탐욕에 괴로워하고 있다면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모순을 드러내는 것이지요.
눈을 열어야 합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눈을 키워야 합니다. 그래야 그분을 진정으로 받아모실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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