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리한 상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남들에게 좋은 일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 보라며 계속해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 계획하는 일을 드러내며 자신을 뽐내곤 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선한 자'로 취급되는 것이 그의 상품을 팔아 이득을 취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그는 그렇게 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선함'과 '성실함'을 열심히 광고하고 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동료 상인에게 작은 필요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상인은 평소에 그렇게나 훌륭한 일을 말하고 다니는 그에게 다가가 그 소박한 필요를 청하였습니다. 그러나 그에게서 돌아온 것은 주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일은 자신에게 그 어떤 이득도 가져오지 못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작은 기회를 통해서 결국 그가 무엇에 더 관심을 두고 있었는지가 명백히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선 그 자체의 가치보다는 선을 통해서 얻어지는 현세적 이득에만 눈이 멀었던 것입니다.
신앙인의 영역에서 자주 발견되는 모습입니다. 왜냐하면 신실한 모습을 지니는 것이 신앙인들 사이에서는 화폐보다도 더한 가치를 지니곤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적인 신앙의 결단 앞에서 사람들은 주저하곤 합니다. 그 신실한 행위가 현세적인 그 어떤 결과도 내어놓지 못할 때에 사람들은 결국 세상을 선택하고 마는 것입니다.
믿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이지만 시험을 통해서 드러나게 됩니다.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믿음이 입증되는 법입니다. 우리가 지닌 믿음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위한 것이기에 우리는 일부러 우리의 믿음을 '광고'하고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하느님은 숨은 일도 보시는 분이십니다. 묵묵히 성실히 오늘 하루도 길을 걸으면 그 모든 일련의 과정을 거쳐서 훗날 하느님은 약속된 상급을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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