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와 형상이라는 수학적 관념들이 경험에 의해 제시되는 개별적인 숫자나 형상들에 따라 한정되지 않듯이, 자연철학자는 개념적인 경우들에 부단히 또 보편적으로 작용될 수 있는 정의와 판단들을 형성한다. 또 그렇게 형이상학자는 '존재'의 보편적 성격과 신이나 천사들과 같이 물질로부터 온전히 분리된 실체들의 실존을 탐구할 수 있다. 같은 모양으로, 인간의 자유로운 '의지'는 개별적이고 특수한 상황들을 고려하기는 하지만, 개별적 물체에 조건화되어 있지 않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채로 남아 있다.
제임스 와이스헤이플, 토마스 아퀴나스 수사, 이재룡역, 성바오로(2012), p.361-362.
아마, 눈대중으로 한번 쓱 읽어서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그랬으니까요. 또 한 부분만을 따왔기 때문에 더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책의 전체를 읽는다고 해서 이 부분이 더 잘 이해되지도 않을 것이 분명합니다. 책 전체의 흐름은 토마스 아퀴나스의 역사적 사실 해명에 신경을 쓰고 있으니까요.
위에 인용한 부분이 의미하는 바는, 인간이 현실에 영향을 받지만 그 내면의 자유의지의 순수성을 간직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상황이 아무리 부정적이라도 그 근본 자유의지의 손상 없이 선을 선택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고 따라서 자신의 선과 악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보다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하면, 부모가 나를 폭력적으로 다루더라도 나는 나의 고유한 결정 속에서 그 반대로 나의 자녀를 사랑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물론 정반대도 가능하구요. 즉 부모가 아무리 나를 사랑으로 보듬어도 나는 나의 고유한 결정으로 세상에 둘도 없는 악마 같은 폭력적인 부모가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인간은 자신이 결정한 모든 결정에 예외없이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한줄 요약
내 탓이오. 핑계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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