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하는 다양한 행동 가운데 '돈을 벌기'라는 행동은 꽤나 보편적입니다. 누구나 실천적으로 하고 있는 일이고 매진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돈을 벌기'라는 행동의 내면에는 다른 요소들이 숨어 있습니다.
돈을 벌기 - 생존하기 위해서(본성과 연계)
돈을 벌기 - 더 화려한 삶을 위해서(탐욕과 연계)
돈을 벌기 - 타인을 돕기 위해서(영원과 연계)
물론 세번째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간혹 누군가가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실제로는 자신을 위해서 많은 양을 비축하고 남는 것으로 다른 이에게 드러내기 위한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도 궁핍하면서 그 가운데 남을 돕는 일은 굉장히 드문 일입니다. 이는 실제 궁핍한 사회 안에서 겨우 발견되는 모습입니다. 즉, 성당에서 맛있는 간식을 받은 언니가 집에서 기다리는 동생에게 맛을 보여주기 위해서 간식을 주머니에 넣는 식으로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돈을 벌기'라는 외적인 단순한 양상은 실제로는 내면의 보다 더 다채로운 면모를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숨어있는 목적이야 말로 진정한 목적입니다. 생존하기 위해서 돈을 버는 사람은 생존이 보장되고 나면 돈을 벌어야 한다는 목적 의식이 흐려지게 됩니다. 그리고는 다음 목적을 찾아야 하겠지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단순히 목숨만 부지하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 테니까요. 그렇다면 그는 그 다음 목적지로 다시 현세적 욕구에 빠져들던지, 아니면 보다 거룩한 목적을 추구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에 사람들은 그동안 노력해 오고 익숙해져 버린 세상의 열정에 다시 빠져듭니다. 그래서 더 많은 돈을 추구하고 더 안락하고 더 사치스런 삶의 방향으로 쉽게 빠져듭니다. 쓰지도 않을 것을 마련하고 비축해 두는 데에 남은 생을 허비하는 것입니다.
재화에 다시 빠져들지 않는 사람은 다른 목적을 추구합니다. 거기에는 '명예'나 '권력'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돈으로 얻을 수 있는 사람들의 인기를 추구하거나 다른 이를 지배하려는 목적을 지니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다시 지상의 차원의 목적 안에서 방황하는 사람이 됩니다. 단순한 물질 추구보다는 조금은 더 고상해 보일지 몰라도 결국 자연계 안의 동물들의 추구와 별반 다를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 영원의 목적을 향해서 나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들은 세상에서 눈을 들어 보다 고상한 차원의 목적을 지향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진정한 신앙인과 껍데기 신앙인이 나뉘게 되는 것입니다. 참된 신앙인은 영원을 바라보고 사는 사람입니다. 그들의 시선은 지상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들은 지상에서 최소한의 필요만 충족되고 나면 나머지는 영원을 목적으로 해서 살아갑니다.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영원을 보다 더 잘 추구하기 위해서 '필요한 지상의 것' 마저 희생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동정을 선택하고, 가난을 자발적으로 선택하고 명예도 권력도 추구하지 않은 채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들이 찾는 것은 단 하나 '영원한 분의 거룩한 사명'입니다. 그분이 가라 하면 가고 오라 하면 오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영원한 상급을 벌기 위해서 애쓰는 사람의 생활방식입니다. 이들은 '하늘에 재물을 쌓는 사람'입니다.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얻고 누리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부자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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