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의 나래를 펼쳐봅시다. 당신은 어느 회사의 사장입니다. 당신이 행복의 기준으로 생각하는 부와 명예는 당신이 판매하는 상품에 달려 있지요. 헌데 그만그만한 상품이 너무 많은 세상에서 당신의 상품이 잘 팔리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필요 이상의 물건은 좀처럼 구입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바로 이 경우에 여러분은 어떠한 조치를 취하겠습니까?
그렇습니다. 광고를 해야 하지요. 사람들로 하여금 내가 판매하는 상품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하고 내가 파는 상품이 다른 상품보다 더 낫다고 인식하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내가 판매하는 상품의 이런 저런 장점만을 내세우고 강조한 광고를 만들어냅니다. 반면 그 상품의 단점은 가능한 한 철저히 감취지지요. 그렇게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별 필요도 없는 상품들을 광고들을 보고 생겨난 욕구로 인해서 구입하게 됩니다.
그러나 다른 회사 역시도 광고를 시작을 합니다. 그래서 광고는 더욱 자극적이 되고 정당한 ‘소개’의 수준을 갈수록 벗어나기 시작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광고의 기본은 제품에 대한 정당한 소개가 아니라 구매욕구를 자극시키는 것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이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진행단계인 것이지요.
이것이 오늘날의 한 단면입니다. 결국 소비는 미덕이 되고 더 많이 마음대로 소비할 수 있는 이가 더 잘 사는 이, 더 행복한 이로 포장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거기에 헌신하는 만큼 본질적인 행복에서는 더욱 더 멀어져가게 됩니다.
우리는 미디어를 분별력을 지니고 이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세상에서 우리에게 던지는 것은 단순한 지식 정보가 아니라 우리를 끌어 당기려는 의지가 잔뜩 들어있는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벽에 그림이 걸려 있는 미술관을 지나가는 게 아니라 창살 사이로 손을 뻗어 걸리는 것은 무엇이든 움켜쥐고 자기 쪽으로 끌어 당기려는 지하 감옥을 걸어가는 것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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