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그 자리에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과거를 추억하면서 그 자리에 고정된 누군가를 떠올리곤 하지요. 하지만 그 사람은 이미 그 자리를 떠나 또다른 체험들을 많이 하고 그 자리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과거에 얽매여 사는 것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은 살아있는 것인데 우리가 과거를 추억하기만 하면 그 과거에 묶인 사람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야 하며 생동감있고 능동적으로 살아야 합니다.
이런 비슷한 현상은 ‘고착화된 시각’에서도 많이 드러납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에 대해서 들었을 때에 ‘나자렛에서 무슨 대단한 것이 나올 수 있겠소?’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또 고향 사람들이 예수님을 만나고서는 과거의 예수님에게 집착해서 마치 잘 아는 동네 꼬맹이를 만난 듯이 무시하고는 결국 예수님의 현재를 끌어안지 못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지연, 학연, 종교, 나라, 인종 등등으로 엄청난 선입견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어린 줄만 알던 자녀의 생각이 성숙해 있고, 철 없던 친구인줄만 알던 그가 속 깊은 사람이 되어 있으며, 또 반대로 어린 시절에 받은 강렬한 인상이 퇴색되어 있는 누군가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그러는 가운데 우리는 나이들어가는 것이지요.
나이는 잘 살아도 먹고 못 살아도 먹는 것입니다. 우리는 올바른 성장을 이룰 줄 알아야 합니다. 단순히 숫자로만 계산되는 나이들어감은 사실 별다른 의미를 지니지 못한 것입니다.
우리는 나이를 먹어 갈수록 속깊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더욱 친절해지고 온유해지며 여러가지 풍파를 겪고 그것을 이겨낸 사람답게 여유로움을 지닐 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사실 적지 않은 곳에서 그와 정반대되는 움직임을 더 많이 발견하곤 합니다.
새로운 한 해가 밝았습니다. 이 새로운 한 해 동안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용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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