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런 이들의 특징은 세상의 ‘지식’을 많이 갖추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들은 자신들이 ‘아는 정보’들이 자신의 현명함을 드러낸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랑에 대해서 많이 안다고 사랑을 하지는 못합니다. 이것이 결정적인 그들의 오류입니다. 그들이 많이 아는 것이 그들의 내적 성숙을 반영하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반대인 경우가 많지요. 그들은 많이 알아서 더 교만하거나 소통이 단절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의 앎이 그들을 장님으로 만들어 버린 셈이지요.
과연 우리는 얼마나 그렇게 많이 알 수 있을까요? 아주 간단한 현실이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몸 하나 조차도 온전히 알지 못합니다. 우리 몸의 호르몬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우리 몸의 세포들이 저마다 어떤 역할을 하는지 우리는 온전히 파악하지 못합니다. 헌데 우리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알아 본 들, 책을 많이 읽어서 이런 저런 지식을 쌓아본 들 과연 얼마나 알 것입니까?
모든 인간은 하느님 앞에 무한히 작은 존재라는 것을 올바로 깨닫는 것이 참된 지혜의 시작입니다. 우리 인간이 그럼 기본적인 ‘겸손’을 지니지 못한다면 우리는 아무리 많이 알아도 오히려 진정한 지혜에서 멀어지는 꼴이 됩니다. 반대로 우리는 여전히 배울 게 많다는 것을 인정하고 우리가 여전히 모르는 것을 배워 삶으로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는 용서하는 법도 배워야 하고 사랑하는 법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나 자신부터 올바로 사랑하고 나아가 나의 가족, 나의 이웃, 심지어는 원수까지도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아직도 그렇게 배울 것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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