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길이 제 눈에는 모두 바르게 보여도 마음을 살피시는 분은 주님이시다. (잠언 21,2)
사람은 저마다의 길을 갑니다. 그리고 그 길을 가는 이유는 뚜렷합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바람직한 길’ 혹은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싫은 무언가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고치기보다는 그냥 그것과 함께 머무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사람은 그 상태를 유지하면서 살아갑니다. 다른 차선책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가 걷는 길은 우리 자신에게는 ‘바른’ 길인 셈입니다. 왜냐하면 그것 말고는 다른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지요. 심지어는 악한 이들도 자신들이 하는 선택 만큼은 자신에게는 바른 선택이 됩니다. 자신이 지닌 내면이 바라는 길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여기에서 ‘마음을 살피시는 분’이 등장을 합니다. 그리고 그분은 모든 이의 마음을 당신의 선으로 살피십니다. 그리할 때에 당신의 마음에 드는 마음과 그렇지 않은 마음이 나뉘게 됩니다. 바로 선과 악의 활동 영역이 나뉘는 거지요.
우리가 스스로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허락된 동안에는 우리가 선택하는 활동이 모두 ‘바른 활동’이 될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통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순간부터 각자의 길이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이는 마치 멈춰 있는 물 안에서는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던 물고기들이 강물에 던져지게 되면서 강물을 거스르는 물고기와 강물에 흘러 내려가는 물고기로 나뉘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의 ‘바름’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그분의 바름은 단순히 우리를 고생스럽게 하거나 성가시게 하는 바름이 아니라 진정한 바름입니다. 그 바름에 익숙해져 갈 때에 비로소 우리의 모든 것이 올바로 회복되어 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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