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가족이 지옥에 있는데 제가 하늘 나라에서 영원한 기쁨을 누릴 수 있을까요?”
먼저는 우리가 하늘나라에 간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걱정은 그 자체로 시기상조입니다.
하지만 행여 누군가가 하늘나라에 간다 해도 크게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다른 이들을 바라보면서 그들의 내면에 무엇이 있는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구원의 가능성에 희망을 두고 그들에게 선의 영향을 미치고자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하늘 나라에서는 모든 것이 만천하에 드러나기 때문에 저마다의 내면에 무엇이 들어 있었는지가 분명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그러면 그때에는 우리가 이해하게 됩니다.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중력이 작용하여 당연히 그렇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내면이 어둠으로 가득한 이, 하느님의 빛에 대한 수많은 기회를 모조리 자신의 의지로 거부한 이가 제 갈길을 가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우리는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나아가서 우리는 하느님의 분별에 대한 굳은 신뢰 안에서 하느님의 나라에 머무릅니다. 그렇기에 하느님의 분별이 완전하고 참되다는 굳은 신뢰를 하고 하느님을 다른 무엇보다도 가장 사랑하게 됩니다. 그러니 그런 그분이 결정하시는 내용에 대해서 우리는 일말의 의심도 품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설명들을 통해서도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실제로 체험하게 되기까지는 우리 스스로에게도 갈 길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우리는 지금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이 지상의 삶을 책임감있고 성실하게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 지나친 호기심을 가지는 것은 금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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