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직분들은 공동체를 위한 '봉사'의 자리로 존재합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백성인 공동체의 올바른 필요를 잘 바라볼 줄 알아야 올바른 봉사를 할 줄 알게 됩니다.
그러나 인간은 약한 존재인지라 오랜 시간을 일하다보면 성령의 힘을 기반으로 한 '봉사'가 어느새 개인의 '편의'위주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여기서부터 슬슬 신음이 시작되게 됩니다.
한 사람이 일을 편하게 하려면 다른 사람이 메꾸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공동체라는 것은 유기적인 관계라서 하나가 소홀히 한 부분이 있으면 분명히 그 부담이 다른 곳에 가게 마련입니다. 우리가 한 쪽 다리에 무게를 덜 두면 그 무게가 다른 쪽 다리에 가는 것과 비슷합니다.
사제가 편함을 찾으면 신자들이 신음하기 시작합니다. 교사회장이 편함을 찾으면 교리교사들이 힘들어하기 시작합니다. 어떤 단체의 장이든 그가 더이상 '봉사'가 아니라 '편함'을 찾기 시작할 때에 그 밑의 구성원들은 그들이 마땅히 메꾸어야 했을 공백의 부담을 떠안고 힘들어하게 됩니다.
당연히 위로 올라가야 할 전달 사항이 전해지지 않고, 또 자신들에게 제때에 전해져야 할 지시 사항이 내려오지도 않습니다. 합당하게 이루어져야 할 결정이 미루어지고, 또 이루어지지 말아야 할 결정이 올바른 의겸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윗선에 앉은 사람들이 마땅히 해야 할 그런 일이 멈추어지면 공동체 사이의 소통이 멈추게 되고 결국 공동체는 병들어가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 우리는 봉사하기 위해서 파견받은 이들입니다. 우리의 목적을 잊어버리고 안일함에 빠져드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댓글
"가톨릭 교회 교리서" 강론 말씀까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실시간 참여와 댓글은 자주 달지 못하지만, 늘 항상 "겸손기도" 감사한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블로그에 신부님께서 올려주신 좋은 말씀들 천천히 읽어 보도록 할게요~^^
사제의 길을 선택해주신 신부님께 감사드려요. 지금껏 훌륭히 사제의 길을 걸어오신 신부님께 또 한번 감사드리구요.앞으로도 사제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 나가실 신부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환절기에 건강 관리 잘하세요~^^
매 순간마다 하느님 안에서 행복하시길 기도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