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천사를 잘못 생각하는 건, 천사의 이미지가 현세의 사람에게 '영원'의 모습 그대로 다가오지 못하고 또한 '영적'인 모습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데에 있다.
그분 위로는 사랍들이 있는데, 저마다 날개를 여섯씩 가지고서, 둘로는 얼굴을 가리고 둘로는 발을 가리고 둘로는 날아다녔다. (이사 6,2)
둘의 날개는 발, 이 발은 우리 몸에서 발을 떠올리면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과거'가 담고 있는 의미가 발이라고 생각한다면 이해할 수 있다. 천사는 과거를 바라볼 수 있지만 그것을 조심스레 감추어둔다.
발을 가리는 날개가 그러하다면 '얼굴'은 미래가 된다. 천사는 하느님의 능력으로 미래도 가늠할 수 있지만 그것을 드러내지 않고 감춘다. 그리고 날아다니는 날개는 현재를 의미한다. 천사는 과거와 미래를 바라보지만 그것을 조심스레 감추고 현재를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형상화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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