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이 형제들에게 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 질문은 그들이 어느 지방 출신인가를 묻는 게 아닙니다. 요셉은 형제들을 이미 알고 있었고 그들이 가나안 출신이라는 것을 압니다. 요셉이 묻는 것은 보다 내밀한 영적인 의미가 담긴 질문입니다. 그건 우리가 어떤 마음의 근거지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성당을 나아오는 데 있어서 다양한 출발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정말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이 선물하시려는 구원을 찾아서 나아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이들은 정직한 사람들이며 그들의 일상 안에서도 그들의 신앙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헌신적이고 책임감이 있으며 무엇보다도 초월적인 감각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다른 목적으로 성당에 나아오는 사람도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성당을 '인간적인 배경' 때문에 나아올 수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일단 외적으로는 주변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친절하고 다정해 보이지만 그들의 내면 속에 하느님을 향한 신앙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떤 종류의 힘든 일이 닥쳐 오면 그들은 쉽게 신앙을 내던져 버립니다.
또 탐욕스런 목적으로 성당을 나아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선거철의 정치꾼들이나 다단계를 성당에서 하려는 사람들 그 밖에도 다른 여러가지 세속적 이득을 성당에서 취하려는 목적으로 나아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이들은 성당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려는 사람들입니다.
요셉은 형제들에게 해를 끼친 적이 없지만 그들은 요셉을 구덩이에 던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요셉은 그들을 아무런 절차 없이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들의 내면을 확인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요셉은 그들에게 어디서 왔는지를 묻는 것입니다.
요셉의 요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너희가 정직한 사람들이라면'
요셉은 형제들이 악한 일을 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정직하다면, 즉 자신의 어둠과 죄악의 행실을 뉘우치고 솔직하게 그것을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라면 요셉은 기꺼이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너희 형제들 가운데 한 사람만 감옥에 남아 있고'
요셉은 형제들 모두를 귀속시키지 않습니다. 그저 한 사람만 남겨두게 합니다. 마치 하느님께서 여러분이 벌어들인 돈을 모두 내어 놓으라고 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하느님은 그 가운데 일부를 원하십니다. 여러분의 시간과 노력, 즉 여러분이 소중히 여기는 것 가운데 일부를 헌신하기를 기대하십니다. 물론 그마저도 하느님께서 취하시려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하느님은 모든 것을 돌려주실 것이고 더 풍성하게 돌려 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헌신에 대한 증거를 확인하고 싶어하십니다.
'나머지는 굶고 있는 너희 집 식구들을 위하여 곡식을 가져가거라.'
이 역시 하나의 명령입니다. 그들로 하여금 인간적인 사랑, 자신에게 귀속된 사람들에 대한 돌봄을 하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너희 막내아우를 나에게 데려오너라.'
베냐민은 요셉의 동생으로서 야곱이 소중히 여기는 아들입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우리가 가장 소중한 존재는 바로 우리의 영혼입니다.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영혼을 당신 앞에 내어놓기를, 즉 당신에게 순종하고 순명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들이 이렇게 한다면 그들의 말이 참되다는 것이 밝혀지고 죽음을 면하게 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이상의 하느님의 요구를 성실하게 이행한다면 우리가 진실하다는 것이 밝혀지고 죽음을 면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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