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의 수많은 도구들은 올바른 의도로 사용된다면 충분히 자신에 대해서 새롭게 발견하고 또 다른 발전을 준비할 수 있는 도구로 사용되지만 그릇된 의도로 사용되면 그 도구 뒤에 숨어서 자신의 악한 의지를 감추는 용도로도 얼마든지 쓰일 수 있다.
케이크을 망쳐버릴 의도를 지닌 아이에게는 아무리 아름답게 꾸민 케이크를 주더라도 그것을 망쳐버리고 더럽혀 버리는 것처럼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도구가 있다 하더라도 근본 의도에서 실패를 하면 결국 그 도구는 그가 지닌 어둠을 실행하는 도구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사람들에게 의도하는 영역은 바로 이 내면의 자유의지에 연계된 영역이다. 그들의 자유의 씀씀이를 올바로 바라보게 도와주고 그것을 선한 방향으로 이끄려고 노력하는 것이 내가 하려는 일의 본질적인 의도이다. 그리고 그 ‘선한 방향’은 단순히 이론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위선적인 삶의 형태를 유지하는 사람은 입으로는 아무리 좋은 것을 가르쳐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역효과를 일으킬 뿐이다.
우리는 현명해야 하지만 그 현명함은 선하게 쓰여져야 한다. 우리가 가질 수 있는 모든 재료들을 바탕으로 우리는 선을 이루어야 한다. 하지만 바로 여기에 도전이 존재하는 셈이다. 인간에게 도구를 줄 수는 있지만 그에게서 어떻게 선함을 이끌어 낼 것인가?
우리는 선을 가르치기 위해서 선해야 하고, 충실함을 가르치기 위해서 충실해야 한다. 희생을 가르치기 위해서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고 사랑을 가르치기 위해서 사랑해야 한다. 그와 동시에 우리는 수많은 소소한 오류들을 막을 수도 있어야 한다. 아무리 선한 이라도 어둠에의 유혹은 늘 존재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상대적인 기준으로 서로 다르다고 치부될 것이 아니다. 그 안에는 분명한 선과 악의 움직임이 존재한다. 선한 이는 모든 것을 선으로 이끌고 악한 이는 그 어떤 아름다움이라도 추악하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이를 간과하고 지나치게 ‘도구’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결국 우리가 하려는 모든 시도는 망가져 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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