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근거를 바탕으로 인류의 흥망성쇠(興亡盛衰)를 미리 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신앙이라는 근거로 그것을 바라보는 것이 참으로 훌륭한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내면에서 가장 주도적인 힘을 유지하는 것은 다른 어떤 것이 아닌 바로 ‘의지’의 영역입니다. 인간은 안 될 일도 하겠다고 작정하고 나서면 어마어마한 결과를 이루게 됩니다. 손가락을 네 개 가진 소녀가 피아니스트가 되거나 두 팔을 잃은 이가 두 다리로만 일상을 유지하는 등의 모든 일들이 바로 ‘의지’를 통해서 가능해지게 되는 것이지요.
헌데 이 의지를 자극시키는 여러 요소들 가운데 ‘신앙’만큼 훌륭한 것이 따로 없습니다. 신앙은 그 자체로 의지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불가능을 가능케 생각하게 도와주는 것은 어떤 종류의 것을 믿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믿는 것은 실천할 의지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의지와 가장 강하게 연계되어 있는 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은 곧 의지의 활동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끌리는 사랑을 찾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사랑하겠다는 결심을 일으키는 사람들입니다. 바로 이 사랑이 위대한 일을 하도록 도와줍니다. 심지어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가능케 해 줍니다. 바로 예수님이 보여주신 사랑이 우리를 선으로 향하도록 만들어 주셨지요.
그래서 우리가 우리의 의지를 어느 방향으로 향하게 하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흥망성쇠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의지를 사랑으로, 그것도 주님의 사랑으로 맞추어 나가고 훈련시켜 나갈 때에 아직도 우리에게는 희망이 존재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할 때, 즉 저마다 자신의 이기성에 따라서 자신의 의지를 사용하기 시작할 때에 우리는 당연히 다른 의지와 맞부딪히게 되고 결국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할 것입니다.
성경은 바로 이런 관점으로 쓰여져 있습니다. 하느님을 따르는 이들과 따르지 않는 이들, 즉 하느님의 의지를 따르는 이들과 그에 반해서 자신들의 이기성을 추구하는 이들 사이의 흥망성쇠를 다룬 책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의지를 따라서 세상을 이긴 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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