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순도 100%의 악' 이런 건 없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악의 출발점은 선이기 때문입니다. 악인도 '자신에게 좋은 것'은 압니다. 다만 그것을 위해서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사실로 인해서 그들은 심판받게 될 것입니다. 선을 아는 그들이기에 선을 선택했어야 하는 것이지요. 세상에 '어쩔 수 없는 악'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든 악은 그 자체의 본질로 인해서 '선택'하는 것이고 그 말은 곧 언제든지 정반대인 선을 선택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악을 선택하고 실행하는 이들은 이미 스스로를 심판하고 있는 중인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악을 행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 더욱 거기에 빠져들기 때문에 스스로의 책임이 더욱 가중된다는 것을 그들은 압니다. '이러면 안되는 일'을 스스로 선택해서 하고 있는 중이니까요. 그렇게 뒤따라오는 것이 '죄책감'인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악을 실행하면 할수록 더욱 내면의 중압감을 느끼게 되고 자신의 악을 망각하기 위해서 다른 쾌락의 중독에 빠지거나 현실을 회피하고 도피하는 선택을 합니다. 또 가능하다면 가까이 있는 선한 이에게 탓을 돌리는 사악한 계략을 쓰기도 합니다. 자신의 탓을 덮어씌우기 위한 희생자를 찾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렇게 그들의 악은 더욱 짙고 어두워집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사로잡혀가는 악의 어두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고 그래서 더욱 공포에 사로잡히는 것입니다. 참으로 무서운 일이지요. 복음의 메세지는 바로 그런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기 위함이지만 그들은 복음의 흉내를 낼 뿐 실제 복음의 생수를 마시지는 않습니다. 그저 겉도는 신앙생활을 할 뿐입니다.
악인들은 그 행실로써 죽음을 부르고 의인을 미워하는 자 멸망하리라. (시편 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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