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뜻을 찾겠노라고 자신을 높은 자리로 들어올리는 사람들은 불행합니다. 그들은 정반대의 방향에서 하느님을 찾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가야만, 높은 수준의 신학 과정을 거쳐야만, 고위 성직자들을 알아야만 만날 수 있게 되는 분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것이 그분의 이름이자 약속이었지요.
그렇다면 하느님의 뜻을 찾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요?
공기를 숨쉬는 방법은 더 맑은 공기, 더 높은 산의 공기를 찾아다니는 것이 아닙니다. 그건 우리가 그 공기를 더 많이 받아들일 준비를 갖추는 것이지요. 열심히 숨을 쉬고 그리고 더욱 힘차게 숨을 쉬어 그 공기를 받아들일 폐를 준비해 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에 우리는 더 많은 공기를 누리게 되는 것이지요.
공기는 오히려 지상의 높은 곳으로 갈수록 희박해집니다. 반대로 아래로 내려갈수록 더욱 농도가 짙게 되지요. 그래서 우리도 비슷한 방향으로 향해야 합니다. 우리의 폐를 훈련시키고 더 많은 공기를 얻기 위해서 우리 역시도 낮은 곳에 머무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의 낮은 곳은 사람들이 좀처럼 가지 않으려 하는 곳입니다. 그곳은 우리 일상의 자리이며 우리가 봉사하는 자리이고 우리가 희생하고 헌신해야 하는 자리가 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자리를 싫어합니다. 특히나 요즘 세상에 저마다 자신을 드러내고 드높이고 많이 알려져야 하는 세상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것은 ‘현대인의 본성’에 들어맞지 않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하느님을 찾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이 원하는 것을 위해서 하느님을 찾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서 하느님을 찾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당신을 드러낼 때에 도리어 그분을 거부합니다. 이는 분명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마태 2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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