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사람은 이를 깨닫고, 분별 있는 사람은 이를 알아라. 주님의 길은 올곧아서, 의인들은 그 길을 따라 걸어가고, 죄인들은 그 길에서 비틀거리리라. (호세 14,2)
주님의 올곧은 길은 의인들에게는 지침이 되고 죄인들에게는 고역이 됩니다. 진리의 길은 의인들에게는 따르기에 너무나 힘이 나는 길이 되고 죄인들에게는 성가신 길이 됩니다.
죄인들은 꺾어진 길을 좋아합니다. 죄인들은 공정하고 참된 길보다는 은밀하고 부정한 길을 좋아합니다. 그들은 멀쩡히 있는 자신의 가정보다는 자신에게 쾌락을 가져다 주는 불륜의 관계를 선호하고, 정당히 노동해서 땀흘려 벌어들이는 것보다는 일은 적게하고 쉽게 얻어내는 결과물을 좋아합니다. 학생이 공부해서 성적을 얻기 보다는 요행을 바라는 것도 비슷한 일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을 사랑하지는 않습니다. 정말 내적인 결심을 다진 이, 신앙의 길을 올바로 시작하는 이라야 하느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됩니다. 적지 않은 우리들은 여전히 세상이 우리에게 주는 것을 사랑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말은 즉 ‘자기 자신의 피상적 욕구’를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어른이 몸에 좋은 하지만 식감은 떨어지는 음식을 아이에게 주려는 것과 아이는 입에만 단 음식을 먹으려는 것과 비슷합니다. 아이가 마음을 바꾸어 어른이 주는 음식을 받아들이고 거기에 익숙해져 가야 하는 것인데 자신의 입에만 달다고 그것을 먹겠노라고 계속해서 나서면 그 아이는 결국 자신의 건강을 해쳐 버리게 되고 서서히 자신에게 병증을 끌어당기게 됩니다. 이와 비슷한 일이 영적인 면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날때부터 의인이기에 하느님의 길을 따라 걸어가고 또 날때부터 악인이기에 비틀거리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내면이 저마다의 길을 ‘결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길을 걸어가기로 결정해서 그 길을 실제로 가면서 의인이 되고, 또 하느님의 길을 벗어나기로 결정을 해서 그 길을 실제로 가면서 악인이 되는 것입니다.
태어나면서 알콜 중독자가 되는 사람은 없습니다. 자신이 술을 즐기기로 마음을 쓰면서 그렇게 되어가는 것이지요. 그 누구도 자신의 어두운 삶을 다른 무언가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랑’이라는 것은 가장 어두운 곳에서 오히려 더욱 찬란하게 빛나는 것이니까요.
우리는 하느님의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이를 깨닫고, 분별 있는 사람은 이를 알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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