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떤 일에 대해서 상상력을 발휘하게 되면, 우리는 현재의 상태를 바탕으로 상상력을 발휘하게 되고 그래서 특정 종류의 일은 ‘불가능’하게 상상이 됩니다. 예를 들어 지금의 제가 ‘마라톤’을 완주한다거나 하는 일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 일어날 일이 미래에 있는 일이고 나에게 그것을 준비할 만한 충분한 시간이 있다면 결과는 달라지게 됩니다. 내가 오늘부터 작정을 하고 운동에 돌입한다면 결국 시간이 흐르고 나는 마라톤을 뛸 만한 충분한 체력과 자심감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그 일을 이루어내겠지요.
바로 이러한 현실을 바탕으로 우리에게는 ‘하늘나라’라는 것이 요원한 일처럼 보여집니다. 여전히 우리는 악습에 사로잡혀 있고 선이라고는 제대로 실천해 보지도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그 드높은 목표는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을 우리가 어떻게 채우느냐에 달린 문제입니다. 하루하루 자신의 악습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강화해 나가는 사람과, 자신의 악습을 끊어내려고 노력하고 작게나마 성공을 이루는 사람은 훗날 자신들이 집중하는 그 노력이 시간이 흘렀을 때에 어마어마한 격차로 드러나게 되는 것을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저는 한국에 돌아와서 수술을 받고 한동안 맛있는 음식과 충분한 휴식으로 인해서 몸이 91키로에 육박한 적이 있었습니다. 몸무게가 그 정도 나가자 만성피로와 무기력증이 끝도없이 밀려들었습니다. 하지만 몸무게는 제 복음선포의 열정을 넘어뜨릴 수는 없었고 그 와중에 땀을 뻘뻘 흘려가면서 열심히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복음을 전하는 데에는 건강이 필수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고 술을 절제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약소하나마 운동도 하고 가능하면 음식도 건강한 음식으로 섭취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리고 이런 저의 노력은 훗날 결실을 맺어 그 어떤 상황에서도 복음을 활기차게 전할 수 있는 육체적 준비를 갖추어 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언젠가 제가 상정한 몸무게에 다다르게 되었을 때에, 저의 노력이 결실로 드러나게 될 때에 저는 비로소 ‘가능함’에 대한 가르침을 더한 확신을 가지고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하느님이기보다 그 희망을 우리의 것으로 삼고 그 길을 시작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우리 자신에게 달린 문제입니다. 저는 구원에 관한 한 모든 이에게 가능성이 주어져 있음을 믿습니다. 하지만 매 순간 그 가능성을 저버리고 세속의 정신을 취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꾸준히 하느님의 뜻에 자신을 내어맡기고 영원을 향해 성실히 나아가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마다의 결과물을 얻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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