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몇 가지 잘 먹히는 주제들이 있다.
사람들이 누구나 관심갖는 것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들이 '돈', '명성(혹은 인기)', '출세와 권력'과 같은 것들이다. 많은 부모들이 이를 바탕으로 아이들을 키운다. 우리 어머니도 크게 다르진 않았다.
"누구누구 엄마, 요새 학교 근처에서 XX학원이 유행이라던데..."라면서 말을 시작하는 아줌마들의 최대 관심사는 뭘까? 더 나은 학업환경? 아이들의 미래 성취? 아니다 그 마음의 근본에는 자녀를 통한 자신의 신분상승이 숨어있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소위 '성공' 함으로써 내가 얻게 될 부와 명성...
진짜 아이가 행복하기를 바라면 '아이가 뭘 원하는지'에 좀 더 집중하면서 그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서 부족한 부분을 메꿔줄 것이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는 철든 부모가 얼마나 될까? 그렇다, 이상과 현실은 전혀 다르다. 나 역시도 아이가 없기에 쉽게 생각하는거다. 막상 아이를 가지고 그 아이가 자기는 그림이 좋다고 할 때, 그 그림으로 그릴 수 있는 이상향을 찾아 주고 싶으면서도 그 아이가 '먹고 살게 할 걱정'도 해야 하는 게 부모 마음일거다. 거기에다가 과거 자신이 연애소설책을 파면서 글 좀 끄적인걸로 자신은 소설가가 되겠다는 착각 속에 빠져 산 기억도 섞이면서 지레 자기 아이가 가진 꿈도 쓸데없는 공상이라고,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버리고 그저 '노말'한 안전한 길(공무원 시험, 의사, 교사, 변호사, 대기업 사원 등등...)을 찾아주려는 마음이 들게 되는 것도 이해할 만 하다.
사실 사람은 어떻게든 먹고 살게 되어 있다는 게 내 지론이다. 열심히 하려는 사람은 어떻게든 먹고산다. 마음이 튼튼하고 늘 성실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은 하다못해 노가다를 해서라도 하루 밥벌이는 해 낼 수 있다. 아니, 어쩌면 노가다로 완전 성공할지도 모른다. 헌데, 요즘 아이들은 자기 길이 아닌 길을 걸으려니 의욕 상실이다. 뭔가 재미난 것과 이루어야 할 것들이 조화를 이루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된통 '해야만 할 것'들이 앞에 놓여 있으니 아이들도 죽을 맛이고 그걸 강요하는 어른들도 죽을 맛이다.
개인적으로 좀 시급하다 싶은 것은, 한국 사회의 '성공관'이다. 이건 뭐 다른 옵션이 크게 없다. 모 아니면 도다. 앞서 열거한 몇 가지 주된 직업들... '안정'을 찾으려는 우리의 마음들이 구분지어 놓은 이 몇 가지 직업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수 있지만, 모든 아이들이 거기에 종사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
다른 한 편으로, 우리는 우리가 진짜 원하는 것을 속이고 있다. 우리는 물질적인 안정이 아니라 정서적인 안정, 영적인 안정을 실제로는 더 원하고 있음에도 이 사회는 그런 보다 본질적인 안정을 찾는 우리들 앞에 물질적인 유혹거리들,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것들을 두면서 오히려 우리에게서 '안정'을, '평화'를 빼앗아가고 있다. BMW를 몇 대를 사야 우리의 마음이 안식을 얻을까? 정답은 NEVER다. ㅎㅎㅎ 한 대를 사면, 두대를, 두 대를 사면 세대를 갖고 싶은 게 우리의 마음이라, 안식은 없다. 오히려 진정 '가진다'는 것의 의미를 성찰하고, 보다 상위의 가치인 '나눔', '사랑'을 가지려는 이는 오히려 안정을 얻게된다.
아이들 마음수련부터 시키자. 그 전에 우리 자신들 마음수련부터 하자. 우리에게 없는 걸 줄 수는 없다. 우리의 마음, 우리의 영의 안정부터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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