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때가 있다.
속이 뒤집어져라 술을 마셔볼 때가 있고,
마음이 절절하게 사랑에 빠져볼 때도 있다.
신앙적이거나 이상적이라고 생각했던 것에 헌신할 때가 있고,
금세 식어 세상에 다시 없는 현실주의자가 될 때도 있다.
그런 시기들을 한바퀴 돌고나면,
삶을 재발견하는 때가 다가오게 된다.
먹고 마시는 단순한 행위에도 하느님이 함께 하심을 발견하며,
죄라는 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저촉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근본 방향의 선택이라는 것을 조금씩 깨닫게 된다.
그 때가 오면 자연스럽게 깨닫게 될 것들이다.
문제는,
그 첫 '조명'의 시간을 개개인별로 어떻게 느끼는가 하는 것인데,
누구는 특별한 도우심으로 얻고,
누구는 수도없이 부딪히다가 안되니 스스로 찾아나서기도 하고,
누구는 어느 순간의 상쾌한 공기를 들이키면서 깨닫기도 하고,
누구는 다른 누군가와의 만남으로 이루기도 한다.
특히 우리 그리스도인은
그 깨달음의 기회가 많은데,
한편으로 이는 좋은 일이면서
다른 한 편으로 변명의 여지를 없애는 일이기도 하다.
차라리 모르면 덜 맞을 것을,
안다고 자부했다가 큰일나게 될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삶을 조명하라.
조금만 현명함을 지니면 내가 '정말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알게되고,
내가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제로는 둘도 없는 보물이게 된다.
오천명을 먹인 것은 기술이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이었고,
예수님은 임금이 아니라 '우리를 구원하러 오신 분'이셨다.
아직도 빵 찾으러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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