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여가활동'을 한다는 것이 아니라,
몸과 정신과 영혼에 '틈'을 주어 힘을 회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고로,
쉰다면서 과식이나 술을 진탕 마신다거나,
정신 사나운 영화를 잔뜩 본다거나,
영적으로 공허하게 보내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휴식'이 아니다.
진정한 쉼은,
육체적인 기력을 회복하고,
정신의 안정을 기하며,
영적으로 양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오늘 미사에 나온 지쳐있는 신자들을 보면서 예수님과 같은 마음을 느꼈다.
'목자 없는 양들'
쉼없이 달리고는 있는데,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몰라 갈팡질팡하다보니
똑같은 일을 해도 쉽사리 지쳐 버리고,
그나마 하는 일마저 엉망으로 하게 된다.
아무것도 안 하고 방에 촛불 하나 켜 두고 있던지,
머리를 시원하게 해 주는 글을 읽던지,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던지,
무슨 수를 내는 것이 좋다.
잡스런 것들에 시간을 빼앗기지 말라...
그들은 당신에게 여가를 보장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당신을 더 지치게 한다.
텔레비전은 '세뇌도구'다.
가급적 멀리하는 것이 좋다.
책은 잘 선별해서 읽어라.
요즘엔 너도나도 쓸데없는 글들을 너무 많이 적어서,
몇 구절 읽어보면 이걸 계속 읽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감이 온다.
기도는... 잘 해야 된다. ㅎㅎㅎ
뭔 소리냐고?
기도를 하면서 '노동'을 하고 오히려 자신의 '욕구'를 강화시키는 사람이 있다.
진짜 기도는 '하느님이 내 안에서 일하시게'하는 것이지,
내가 원하는 걸 하느님이 심부름센터 직원처럼 하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피정이란 것도 이런 맥락에서 마찬가지.
뭐 그 밖에도 실제적인 예를 찾자면 끝이 없겠지만,
오늘은 요까지 하고 나도 좀 쉴란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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