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크고 무섭고 강한 것을 좋아합니다. 강한 것은 그에게 훌륭한 재료가 되는 것으로 악마는 강한 힘을 통해서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고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그들을 내버려 두었습니다. 그리고 악마가 즐기는 것과는 반대의 것으로 구원을 준비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동정녀의 몸에서 태어나는 아주 약하고 어린 아기를 구원자로 우리에게 선물하셨습니다.
우리 생각에는 그래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하느님은 전능하시니 어둠이 활개를 치고 두셔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그때 그때 피어나는 어둠의 싹을 잘라버리고 만천하에 당신의 선의 능력을 펼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안타깝게도 지금의 현실을 지니고 있습니다. 마치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은 것 같은 현실입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그들을 내버려 두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전능과 하느님께서 바라보시는 전능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는 전능을 뭐든 마음대로 하는 힘이라고 생각하지만 하느님은 당신의 전능을 영원 안에서 이루어지는 계획으로 보시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한마디로 우리는 성질이 급합니다. 아무리 늦춰도 죽기 전에는 뭔가 바꾸고 죽어야 할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영원'을 바라보십니다. 그러면서 저마다의 행실에 따른 결과를 준비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그냥 그대로 두십니다. 그렇게 해도 괜찮기 때문입니다.
그 방치로 인해서 어떤 결과가 빚어질까요?
악이 자신의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악도 처음에는 작은 싹과 같아서 금방 형성될 때는 약합니다. 하지만 소소한 잘못이 나중에는 겉잡을 수 없는 악습을 형성하는 것과 같이 악을 펼쳐도 괜찮다는 안심이 들기 시작할 때에 그는 악을 더욱 적극적으로 실행하기 시작합니다. 그 대표격이 파라오입니다. 파라오는 재앙을 하나씩 당하면서도 계속해서 본인의 고집을 실행해 나갔고 결국 그 완고한 마음으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자초하고 말았습니다.
다음으로 살펴볼 것은 선의 성장입니다. 사람은 착하지만 더 착해질 수 있습니다. 선은 악을 마주하면서 그 악의 현실에 대응하면서 성장하는 것입니다. 마치 밤하늘의 별은 어둠이 더욱 짙을수록 빛나는 것처럼 악의 어둠이 짙을수록 진정한 영혼의 빛이 드러나게 됩니다. 다들 착하게 행동하는 데에서 자신의 착함을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악습이 가득한 곳에서 선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우리에게 동정녀는 약해 보입니다. 하지만 바로 그 약함 안에 강한 씨앗이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성모님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여러가지 시련의 도전 속에서 끝까지 믿음의 씨앗을 유지하였고 결국 그 씨앗은 구세주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1독서는 그렇게 우리에게 다가온 구세주의 찬가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그의 형제들 가운데 남은 자들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돌아오리라.
그는 주님의 능력에 힘입어
주 그의 하느님 이름의 위엄에 힘입어 목자로 나서리라.
그러면 그들은 안전하게 살리니
이제 그가 땅끝까지 위대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자신이 평화가 되리라.”
(미카 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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