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사람이 남을 도울 수는 없습니다. 이는 영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영혼이 병든 사람이 누군가를 위해서 기도해 줄 수 없습니다. 자신이 수렁에 빠져들어가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건져주겠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먼저 다른 이를 돕기 위해서는 자신이 건강해야 합니다.
그래서 시몬의 장모는 낫자마자 즉시 일어나 예수의 일행의 시중을 듭니다. 심한 열에 시달리며 아플 때는 남을 도울 수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도 우리 스스로를 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영혼이 건강한 상태에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언제나 남을 도울 수 있었습니다. 그분의 영혼은 건강했고 그래서 주변에 얼마든지 은총을 나누어 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귀와도 대적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꾸짖기만 해도 마귀들이 떠나가곤 했습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위해서 '기도'해 주는 것은 우리가 비교적 건강한 상태에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마귀와 대적해서 그를 쫓아내는 것은 함부로 할 일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그를 상대해서 이겨낼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그냥 길을 걷는 다리의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길을 걷는 것은 문제가 없겠지만 갑자기 등산을 하게 된다면 다리에 심한 부담을 주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가다가 포기해 버리고 말겠지요. 마찬가지로 더러운 영들을 대하는 사람도 스스로를 잘 식별해야 합니다. 주변에 사람들 가운데 사납고 못된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들의 내면에 지닌 악이 내가 감당할 만한 수준인지 아닌지를 잘 보아야 합니다. 내 영혼이 맑고 건강해서 몇 번의 부정적인 말들을 이겨낼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것을 장기적으로 꾸준히 그렇게 할 수 있을지도 잘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게 예수님은 병자를 고치고 마귀를 쫓아 내십니다. 그리고 외딴 곳으로 가셔서 다시 메시아의 능력을 보충하십니다. 당연히 하느님과의 만남의 시간을 가지실 것이고 그분에게서 힘을 받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재미난 일이 일어납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붙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당신의 소명을 명확히 밝히시고 그들을 떠나갑니다. 당신의 소명은 치유와 구마가 아닙니다. 당신의 소명은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당신을 붙드는 이들을 떠나셔서 아버지의 명을 수행하십니다. 복음 선포자를 붙들려는 시도는 헛된 일입니다. 오히려 그에게 남은 사명을 성실하고 온전히 수행하도록 성심껏 돕는 것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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