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회사 축복식 강론
저 오늘 여기 왜 부르셨어요? 살떼냐(국물 있는 남미식 고로케) 주실려구요? 축복 받으실려고 부른거죠? 좋습니다. 드리지요. 제 영대의 색깔 보이시나요? 이 색깔은 어디를 통해서 받아들여질까요? 그렇지요. 눈이지요. 제 눈은 비록 작지만(ojo de chino) 다 본답니다. 제가 하는 스페인어는 어디를 통해서 들어가지요? 입을 통해서 들어가나요? 그렇지요. 귀를 통해서 들어갑니다. 그럼 묻겠습니다. ‘축복’은 어디로 들어갈까요? 그렇지요. 축복은 마음으로, 영으로 들어갑니다.
저는 축복을 드릴 수 있습니다. 저는 공인된 가톨릭 사제이니까요. 문제는 여러분들이지요. 여러분들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축복이 들어갈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답니다. 제 앞에 두 병이 보이시죠? (PET병 두 개가 있었습니다.) 이 두 병의 구멍은 같은 크기니까 들어가는 축복도 같습니다. 하지만 한 병의 윗부분을 잘라 입구를 넓히면 들어가는 양이 달라지지요. 만일에 한 사람이 커다란 쟁반을 들고 있다면 더 많은 걸 받을 거구요. 마찬가지랍니다. 축복은 모든 이에게 전해지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의 준비에 의해서 더 많이 받기도 하는 거지요.
그럼 축복을 받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제가 축복은 마음으로, 영혼으로 받는다고 했지요? 영혼이 축복을 받으면, 실제로 받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그의 마음이 바뀝니다. 즉 그가 전에는 술을 마시고 엉망으로 살았고 매 금요일마다 아내가 있으면서도 ‘독신자의 날(Día de soltero)’을 즐겼지만 축복을 제대로 받고 나면 삶이 변화되기 시작하지요.
술을 왜 찾을까요? 그것이 기쁨이기 때문에 찾습니다. 육신의 기쁨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 뿐입니다. 왜냐면 술을 먹고 집에 들어오면 아내가 싫어하고 아이들은 엉망이 된 아빠를 보면서 울기 쉽상이지요. 그러면 결국 이 사람은 술로 몸의 즐거움은 얼마든지 누리겠지만 결국 영혼의 즐거움은 누리지 못하는 셈이지요. 축복을 받으면 한 사람에게서 바뀌는 것은 ‘영혼의 즐거움’을 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자, 이제 어느정도 준비가 되었을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축복을 드리지요. 가득히 받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은 이 축복이 참으로 많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여러분들은 시민들의 발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만일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이 술에 취해 자기 멋대로 일한다면 제대로 써야 할 글씨나 잘못 쓰고 말겠지만 여러분들이 멋대로 살면 반드시 사고가 나고 그 사고는 단순히 여러분들만이 겪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들이 함께 태우고 다니는 이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만일 아이 3명을 기르고 있는 홀어머니를 태우고 가다가 사고가 나서 어머니가 다치면 그 아이들은 어떻게 될까요? 여러분들의 책임은 사실 막중한 것이지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제가 드리는 축복을 가득히 받으세요. 그리고 모쪼록 책임감을 가지고 조심해서 운전하시기 바랍니다. 제발 부탁 드립니다. 그러면 예식을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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