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갑자기 다가와서 나에게 ‘당신의 피부조직의 일부를 찢겠소. 그리고 안에 있는 뼈도 깎아 내겠소. 최대한 마취는 하겠지만 그러고 난 후에 고통은 있을거요.’라고 한다면 우리는 깜짝 놀라서 그 사람을 미쳤다고 할 것입니다. 그리고 묻겠지요. ‘도대체 왜요?’
이유 없이 이루어지면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행동입니다. 문제는 바로 그러한 행동을 받아들일 합당한 이유가 있는가 하는 것이지요. 헌데 만일 이렇게 대답한다면 어떨까요?
‘그 이유는 그렇게 해서 다른 누군가를 도우려는 것이오.’
과연 다른 이를 위해서 그 일을 기꺼이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골수 기증과 같은 일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건 용기를 내고 마음을 먹은 사람이 하게 되는 일이지요. 하지만 이렇게 말한다면 어떨까요?
‘그 이유는 그렇게 해서 당신이 아름다워질 것이기 때문이오.’
그러면 사람들은 나서서 그 일을 합니다. 게다가 돈을 줘 가면서까지 그 일을 합니다. 왜냐하면 ‘미모’라는 것, 아름다워진다는 것은 바로 그들이 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가 흔히 실천하는 것들 안에 숨어 있는 마음들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 마음 속에 숨어 있는 이기성과 세속성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고결한 마음을 찾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세상은 우리를 더한 이기성으로 몰아 붙입니다. 왜냐면 세상은 이기적인 사람이 많고 허영심에 빠진 사람이 많아져야 장사가 되기 때문입니다.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값비싼 향수를 만들어 파는데 과연 누가 그 향수를 살까요? 향수를 구입할 수 있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 향수를 구매할 능력을 갖춘 이들은 한정되어 있지요. 그러니 당신은 그 향수를 광고해야 하고 마치 그 향수를 뿌리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처럼 우겨야 합니다. 그리하여 그 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얼마든지 살아갈 사람들의 호기심을 사야 하고 그들이 향수를 구매하게 만들어야 하지요. 그래야 당신이 더 많은 필요 이상의 향수를 만들어 더 많은 돈을 모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늘 그런 놀음에 놀아나는 것이지요.
이런 어둠의 마음들은 서로 연합하여 더욱 큰 어둠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허영심은 질투를 불러 일으키고 질투는 분노를 불러 일으키고 분노는 증오를 불러 일으키고 증오는 살의를 불러 일으키지요. 그래서 세상 안에는 언제나 분쟁이 끊이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마음 속에 숨어 있는 생각들을 올바로 직시해야 합니다. 진리와 마주하는 그 과정은 고통스럽지만 우리가 그 내면을 극복하게 되었을 때, 우리는 진정 자유로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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