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자녀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영역은 하고 그 영역을 벗어나는 것은 하느님에게 맡기기 때문에 평화를 누립니다. 사실이 그러하니 할 수 있는 것은 하고 하지 못하는 것은 맡기면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사람들은 쉬지 못합니다. 할 수 있는 것은 하지 않으려 하고 할 수 없는 것도 할 수 있다고 자가 최면을 걸면서 그걸 하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그들의 삶에는 ‘쉼’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삶에는 일하는 영역과 부족한 것을 채우는 영역이 존재합니다. 바로 노동과 휴식이지요. 이 두 가지가 적절히 배합되어 한 사람의 생을 꾸려 나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규형감각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늘 노동만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절대로 ‘쉼’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들의 신경은 곤두서있고 늘 불쾌하며 다른 이를 향해 공격적이 되는 것입니다. 배고픈 사자가 먹잇감을 찾듯이 그들은 자신들의 불행, 즉 채워지지 않은 만족감으로 인해서 타인들에게 표독스럽게 되는 것이지요.
그들은 가정에서 늘 불화를 조장하고 이웃과의 관계에서도 늘 분쟁을 야기합니다. 그들은 모으고 화해시키는 법을 모르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은 언제나 주변에 상처를 남길 뿐입니다. 그리고 그런 식으로 해서 그들은 갈수록 고립되어 가지요.
그리고 그들의 표독스러움으로 인해서 ‘진정한 충고자’도 점점 상실해 갑니다. 그로 인해서 스스로는 모든 것을 잘 꾸려나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누구도 그에 대해서 진실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 뿐입니다.
그들이 세상에서 지닌 일부의 재능으로 인해서 그들은 어느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 재능이 그들에게 남은 마지막 구원자가 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재능을 극도로 단련해서 세상 안에서 성곽을 쌓을 것이고 그 누구도 침범하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성이야말로 자신에게 독이 된다는 사실을 정작 본인은 깨닫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 성의 이름은 ‘바벨탑’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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