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지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거든, 그 집이나 그 고을을 떠날 때에 너희 발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소돔과 고모라 땅이 그 고을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마태 10,12-15)
참으로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있지만 그 가운데에는 ‘진리와 선과 사랑’을 원치 않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들이 ‘모여 있는 곳’도 있지요. 즉, 그런 이들이 하나의 세력을 형성하고 집단을 이루어 ‘진리와 선과 사랑’, 곧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려는 이들을 배척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집단 이기주의’에 빠져들면 그렇게 됩니다. 그들은 언뜻 꽁꽁 뭉쳐 있는 듯이 보이지만 결국에는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투쟁하고 싸우게 될 것입니다. 그들이 뭉쳐 있는 이유는 다른 집단과 상충되는 이해관계 때문이고 결국 그 다른 집단과의 갈등이 사라지고 난 뒤에는 그들 안에서 또다른 갈등이 시작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진리와 선과 사랑을 추구하는 이들의 특징은 바로 그 같은 진리와 같은 선과 같은 사랑 안에서 하나로 뭉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들과 아무리 달라 보이는 사람이라도 그 안에 간직한 같은 진리와 선과 사랑으로 인해서 하나가 된다는 특징을 지닙니다.
따라서 우리는 여기에서 두가지 면모를 올바로 살펴야 합니다.
1) 사람들에게 다가서는 우리는 참된 복음을 지니고 있는가? 이는 다른 말로 표현하면 우리는 진정한 진리와 선과 사랑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그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려고 하는가?
2) 받아들이는 이들은 참된 복음을 받아들이려고 하는가 아니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들으려고 하는가?
먼저 우리는 그들에게 다가서면서 진정한 올바른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우리가 내비치는 것이 이미 많이 삐뚤어진 것이라면 우리는 스스로 반성해 보아야 합니다. 하느님을 전하는 것과 종교적인 전통과 관습을 전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인간의 전통을 전하면서도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라고 우겨대기도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진정한 복음, 즉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직 그것만이 인간에게 참된 희망을 주는 진실한 가르침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받아들이는 이들의 태도도 중요합니다. 다른 무엇보다 돈을 사랑하는 사람 앞에다 대고 아무리 선을 가르쳐봐야 소용이 없는 법입니다. 그들의 마음은 이미 삐뚤어져서 좋은 가르침을 받아들이기는 커녕 자신에게 손해를 끼친다 생각하고 그들을 공격해 들어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해지고 있는 것이 진정한 가르침이고 진리라면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 그리고 그 세력을 형성한 이들에게는 엄청난 결과가 기다리고 있게 됩니다. 예수님의 말을 빌자면 성경 가운데 가장 저주받은 동네로 알려진 소돔과 고모라 땅이 오히려 견디기가 나을 정도라고 하니 얼마나 극심한 일이 벌어질지 우리로서는 쉽게 상상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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