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무일도 초대송을 하면 늘 이 구절이 나온다.
"사십년 동안 그 세대에 싫증이 나버려. 나는 말하였었노라.
마음이 헷갈린 백성이로다. 내 도를 깨치지 못하였도다."
아직 나는 사십이 되지 않아 희망이 있다고 본다.
하느님의 도를 깨치기까지는 시간이 좀 있다.
뭐 이건 농담이고...
좁은 방 안에서 술래가 눈 가리고 사람 잡는 게임을 해 본 적 있는가?
보면서 우스워 죽는다.
5센티미터만 더 가면 잡을 수 있는데 그 앞에서 방향을 바꾸어 버린다.
보는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 사람 앞에 서면 이런 감정을 느낀다.
헌데, 이건 '웃긴' 게 아니라 상당히 '심각한' 거다.
이건 단순히 술래가 다른 이를 못 잡는 게 아니라,
어린애가 기름을 온 몸에 끼얹고 불 속으로 뛰어들겠다는 거다.
그걸 보면서도 가만히 있을 순 없다.
복음선포의 긴급함은 여기에서 나온다.
이래도 그만 저래도 그만인 것이 아니라,
놔 두면 죽으러 가겠다는 사람인데
우리가 귀찮아서 그걸 뜯어말리지 않겠다는 거다.
같은 시편에 나오는 다음 구절이다.
"이에 분이 치밀어 맹세코 말하였노라.
이들은 내 안식에 들지 못하리라."
이 마지막 경고는 단순히 마음이 엇갈린 백성들만을 향한 게 아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뻔히 알면서도
당신의 일에 동참하지 않는
많은 예언자들을 두고도 하시는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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