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나약성과 죄
인간이 약하다고 그것이 죄는 아니다.
나약함은 오히려 더 큰 사랑으로 보듬어주어야 하는 부분이다.
반대로 죄는 보다 의도적인 것이다.
알면서도 하지 않을 수 있으면서도 그 방향을 꾸준히 의도해 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건 우리의 자유의지로 한시바삐 끊어 버려야 하는 것이다.
누군가 나를 모욕했을 때에,
내 안의 생각으로 "왜 저 따위로 말을 하는거야?"라는 생각과 함께,
살짝 고개를 내미는 분노는,
인간의 나약함에서 비롯되는 것이지 그 자체로 죄는 아니다.
인간의 죄는 자유의지를 가지고,
그 생각을 의도적으로 꾸준히 유지시켜 나가거나,
그 생각을 입밖으로 꺼내서 누군가를 상처주거나,
그 생각을 행동으로 꺼내서 누군가에게 복수할 때 일어난다.
적지 않은 신자들이 이 무작위로 떠오르는 생각들로 힘들어한다.
하지만 그건 죄가 아니다.
오히려 그렇게 떠오른 생각을 여러분들의 신앙으로 보듬어 나간다면,
그건 오히려 덕(德)이 된다.
수많은 성인들도 제멋대로 떠오르는 생각들로 힘들어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 다음 단계를 허락하지 않았고,
그래서 성인이 된 것이다.
우리의 자유의지는 우리의 생각들을 끊어낼 힘이 있다.
결국 우리는 하느님 대전에서 아무런 변명거리도 찾아내지 못할 것이다.
죄가 있다면,
하느님 앞에 뉘우쳐라.
그리고 그 가던 길을 돌이켜라.
"너희들이 마지막 한 닢까지 되갚기 전에는 절대로 풀려나오지 못할 것이다."
에이... 나중에...
라고 하다가는 어느새 하느님의 준엄한 심판대 앞에 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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