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생각을 많이 한다고 해서 그가 거룩해지지는 않는다.
거룩한 말을 많이 하는 입이라고 그가 거룩해지지는 않는다.
결국 '거룩함'은 삶으로 드러나야 한다.
천상의 사정을 헤아리다가도
실제 자신 앞에서 자신을 욕되게 하는 이웃을 만나면
스리슬쩍 화가 나는 것이 바로 인간이다.
그걸 알면 겸손해야 한다.
거룩함에 다가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순전히 자기 착각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기도시간을 많이 투자한다고 거룩함에 다가서지 못한다,
모든 극기를 다 이행한다고 거룩함에 다가서지도 못한다.
왜냐하면 '거룩함'은 오직 하느님만이 이끌어주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들이 하지못하는 모종의 신앙활동을 한다면서
남들을 하찮게 여기거나 자기가 남들보다 낫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은 착각도 엄청난 착각에 빠져 살아가는 것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고,
영적으로 나아가는 사람도 고개를 숙인다.
이 '고개숙임'이 의식적으로 이루어져도 안되는 것이다.
'내가 한 번 낮춰준다'라는 생각 따위나 하고 있으면
이 사람은 오히려 진짜 교만한 사람이다.
영적으로 나아가는 사람은 자신의 현재의 처절한 상태를
너무나도 잘 알게 될 것이다.
하느님의 도움 없이는 단 한 발자국도 걸을 수 없다는 것을...
사실 내가 무슨 글들을 적었는지 다 기억하지도 못한다.
그저 그때그때 떠오르는 걸 적을 뿐,
그게 내 삶은 아니다.
나라는 사람은 내가 적은 글 저 아래에서 허덕이고 있다.
하루하루 살아가기 바쁜 사람이다.
하지만 또 힘내서 살아가야지.
이딴 우중충한 자아비판적 생각에 잡혀 살아가기엔
나의 작은 노력이라도 기다리고 있는 이들이 있을테니...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