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은 우리에게 영적으로 어디로 가야 할 지를 넌지시 알려줍니다.
하지만 이 책은 대놓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알려줍니다.
저자인 십자가의 성 요한은 자신의 체험과 성령의 이끄심을 바탕으로
영성인들이 가야 할 바를 명확하게 짚어내 주고 있습니다.
물론 그 길은 너무나 앞서나간 것이라
아예 첫 걸음부터 발목을 잡힐 수 있지만,
그 길을 이성으로나마 훑어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책은 한 마디로 하느님에게 이르는 길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그 방법론으로 '자기비움'을 내세우면서
인간의 구성 요소 단계별로 무엇을 비워내야 하고
어떻게 비워내야 하는지를 다룹니다.
우리가 인지할 수 있는 것들에 사로잡혀 있는 이상
인지할 수 없는 분인 하느님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기에
우리는 감각, 영성, 영의 세 단계를 거쳐 끊임없는 자기 비움으로 하느님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저자는 서술합니다.
결론은 모두 다 비워내어야 한다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가진 한계와 약점들을 무시하는 것도 아니어서
중간 중간 저자의 섬세한 돌봄의 메세지들도 접할 수 있게 됩니다.
백문은 불여일견인지라
한번씩 읽어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