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기도
감사는 언제 드리는 걸까요?
감사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것을 새로이 받을 때 드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감사의 기본 전제로는 받게 될 그것이 나에게 존재하지 않아야 합니다.
나에게 뻔히 있고 이미 내가 쓰고 있는 무언가를 하나 더 받는다고
내가 감사할 이유는 크게 없을 것입니다.
감사의 전제조건은 '나의 가난함'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갖고 있을까요?
참으로 오랜 시간동안 우리는 많은 것을 지니고 살아왔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이 우리의 것이라 생각해왔고,
우리가 이미 누리던 것들은 이미 우리의 것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래서 무언가 색다르게 새로이 받지 않고서는 감사할 일이 없었지요.
오히려 정반대로 화낼 일만 잔뜩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살아가면서 새로운 걸 더 얻기보다는
'빼앗기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내가 가진 물건들 부터 시작해서,
형제들 중에 누가 내 새 옷을 입고 외출해 버린다던가,
내가 '가진'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던가,
나의 '시간'을 헛되게 소비해 버리는 것까지 해서,
우리는 우리 주변에 우리의 것을 빼앗으려는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감사'는 커녕, '분노'와 '증오'에 사로잡히기 일쑤입니다.
진정한 감사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을 때에 가능합니다.
우리는 '자발적인 가난'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이 세상 만물, 심지어는 나 자신조차 '소유'하고 있다는 착각을 버려야 합니다.
세상의 것은 나에게 선물로 주어진 것이고,
심지어 나의 존재 조차도, 나의 생명 조차도
하느님께서 내어주신 것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때에 비로소 우리는 제대로 된 '감사'를 하느님 앞에 드리게 되고
우리의 마음은 평화와 기쁨으로 차게 됩니다.
누군가 나에게 손해를 끼친다 하더라도
그것은 하느님께서 잠시 맡겨 두셨던 것을
그 사람을 통해서 되찾아 가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그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됩니다.
제자들은 고작 빵7개와 물고기 몇 마리 뿐이었습니다.
참으로 가난했지요.
빵7개와 물고기 몇 마리로 상징되는 그들의 내면,
다른 이를 신앙으로 이끌기는 커녕 나 자신도 먹이지 못할 것들을
겨우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예수님께 드리고 감사기도를 드리는 순간,
그것은 수천의 군중들을 먹이고도 남는 훌륭한 재료로 변화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여러분이 가진 지극히 작은 탈렌트를 그저 소홀히 여기고 있지는 않은지요?
나는 하느님의 축복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지,
내가 내어줄 것은 없다고 스스로 한탄하고 계시진 않습니까?
하지만 여러분이 가진 그 작은 것들을 하느님 앞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어 드릴 때에,
하느님은 그것을 쓰실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능력을 믿지 못하고 의심합니다.
그래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미 지니고 있는 은총의 선물을 사용하십시오.
여러분이 지닌 눈으로 말씀을 읽고,
여러분이 지닌 귀로 말씀을 듣고,
여러분이 지닌 마음으로 감사를 드리고,
여러분이 지닌 입으로 말씀을 선포하며,
여러분이 지닌 몸으로 말씀을 실천하십시오.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는데 무엇인들 하지 못하겠습니까?
우리는 많은 경우 우리가 이미 지닌 달란트를 땅 속 깊이 숨겨 두고만 있는 형편입니다.
그리고는 마지막 날에 주님 앞에 잘 간직해 온 그것을 꺼내 놓겠지만,
우리의 주님은 그 날에 도리어 화를 내실 것이고,
우리가 간직해 온 은총을 빼앗아 이미 많이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나누어 주실 것입니다.
이미 성경에 예언된 그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스스로 살피십시오.
말씀을 전하는 이가 되십시오.
그리고 그러기 위해 하느님께 감사 드리고,
그리고 감사 드리기 위해 가지고 있는 것을 스스로 내어놓는 자발적 가난을 실천하십시오.
3줄 요약
1) 가진 것에서 마음을 떼어라.
2) 감사히 모든 것을 새로이 받아들여라.
3) 그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른 이들에게 하느님을 전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