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과 아이패드의 기능에 대한 대화를 나누면서 문득 드는 생각이,
사실 아이패드의 그 수많은 기능들을 다 쓰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결국 사람들은 기껏해야 웹페이지 검색, 페이스북, 그 밖의 몇 가지 프로그램이면 충분한데
애플은 이것도 되고 저것도 된다는 식으로 한껏 부풀려서 광고를 한다.
사람들은 쓰지도 않을 기능에 마음이 끌려 구입을 하게 되고,
결국 자기가 쓸 기능만 쓰다가 결국 때가 되면 갈아치우게 된다.
문득 우리 교회 생각이 났다.
성교회도 이렇게 저렇게 하는 일은 많다.
병원 사업이니 미디어 사목이니 등등...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여러가지 활동을 통해서 교회를 만나 가까이 다가서게 될 뿐,
그 뒤에는 교회의 본질적인 기능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는 것이다.
우리가 바지런히 신경쓰는 모든 일에
이 핵심을 잘 간직하지 못하면
그야말로 예수님이 2000년 전에 이미 경고하신
짠 맛을 잃은 소금이 되어 버리고 말 것이다.
성당 안의 모든 제활동이 그러하다.
각 제단체 활동들, 주일학교, 기타 행사들의 근본에는
늘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굳건히 중심을 잡고 있어야 한다.
이런 저런 활동들이 필요없다는 게 아니라,
그 중심을 잘 세우고 일을 하자는 말이다.
교회는 세상이 하는 일을 '답습'해야 하는 게 아니라,
세상이 하는 일을 '성화' 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