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여정
세상에서 마음을 떼는 것(신앙)
눈을 들어 하느님을 바라보는 것(희망)
그 길을 향해 걸어가는 것(사랑)
이 작업은 매일 매일 이루어져야 합니다.
세상 사람 가운데 누군가 벌써 이 어느 단계에서 완성되었다고 생각한다면,
그는 단단히 착각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매번 제자리로 돌아오는 느낌입니다.
그 가던 길을 포기하고,
다시 세상에 시선을 향하고,
어느샌가 세상 것들을 즐기고 있는 우리를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택하는 그 어느 것도 정해지거나 완성될 수는 없습니다.
곧잘 기도가 '만성화'되고
우리의 신앙생활이 틀에 갇혀 죽어 버리기 일쑤입니다.
이 끊임없는 쇄신으로 우리를 돌이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은 '현재'에 머무르는 것이고,
우리가 현재에 머무는 수단 가운데에 가장 확실한 것은 '고통'입니다.
그 고통이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영적이든...
고통 중에 머무는 사람은 철저히 현재에 머무는 사람이고,
그 고통 중에 하느님을 향해 발걸음을 뗄 수 있다면
우리는 깨어 있고 살아있는 사람입니다.
'고통'을 두둔하는 게 아닙니다.
고통은 마땅히 꺼려지는 것이고,
가능하다면 피할 수 있으면 좋지만,
우리에게 유익한 고통들,
우리들을 하느님께로 이끌어주는 고통은 자발적으로 받아들이라는 권고입니다.
이 고통의 신비,
이 '십자가'의 신비를 누구라서 이해할 수 있을까요?
일상 안에서 늘 자신의 무력감을 발견하는 우리들입니다.
어느 날에는 세상을 구할 듯 싶다가도,
또 다른 어느 날에는 방구석에서 멍때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에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걸 잊지 마십시오.
모든 건 우리의 마음 먹기에 달린 셈입니다.
멍때리는 시간을 '기도'로 변화 시키느냐 아니냐,
열심히 일하는 시간이 도리어 내가 세상을 향해 달려가는 어둠의 시간이 되느냐 마느냐는
모두 나의 마음에 달린 문제입니다.
오늘 하루도 여러분의 영적인 여정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