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 ! (루카 19,42)
야쿠르트를 가져오는 건 야쿠르트 아줌마, 택배를 가져오는 건 택배 아저씨… 우리는 세상의 움직임을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평화’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사람들은 이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이해하기는 커녕 오해를 하곤 했지요. 그래서 평화와 전혀 상관이 없는 것들로 평화를 논하곤 했습니다. 미사일로 평화를 논하고 군사비를 늘리는 것으로 평화를 이야기했지요. 그들은 우리에게 약속하곤 했습니다. 그러한 것들이 평화를 가져온다고 말이지요.
하지만 우리가 우리를 위한 벽을 쌓으면 쌓을수록 그 벽을 뚫으려는 이들, 넘어오려는 이들이 늘어만 갈 뿐 평화는 오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평화’가 무엇인지 올바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지요.
우리의 힘을 길러서 상대의 입을 틀어막는다고 평화가 오는 것이 아닙니다. 벽을 높이 쌓아서 서로 쳐다보지 않는다고 평화가 오는 것도 아닙니다. 진정한 평화는 내적인 가치이며 안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진정한 평화는 바로 우리 영혼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평화는 평화이신 분을 받아들일 때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마치 모든 전자제품에 전기가 통해야 그 용도를 발휘하는 것처럼 우리가 평화를 위해서 진정으로 일하게 되는 때는 바로 하느님을 받아들일 때, 그분의 성령을 받아들일 때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십자가 없이 논하는 평화는 무의미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십자가야말로 모든 분쟁을 종식시키는 진정한 평화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어둠에 빛을, 절망에 희망을, 증오에 사랑을, 불신에 믿음을 부어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평화를 위한 발걸음이 됩니다.
단순히 이 나라의 평화만을 빌지 않겠습니다. 온 세상의 평화를 빌겠습니다. 그것이 진정한 하느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에게는 그 누구도 예외가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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