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마태 11,25)
먼저 스스로에게 교만이 있지 않은지 잘 살펴야 합니다. 스스로 잘 안다고 자부하기 시작하면 그것이야말로 하느님을 스스로 가리는 꼴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자기 자신을 당신보다 높은 자리에 두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당신의 진리를 가르치시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지혜를 얻는 가장 근본은 바로 ‘겸손’입니다.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마태 11,25)
그리고 철부지가 될 필요가 있습니다. 철부지라는 말은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의탁하는 사람’, ‘부모가 필요한 사람’을 말합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자녀들로서 아버지가 필요한 이들입니다. 우리는 그런 철부지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실로 우리는 ‘감사’드릴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전혀 엉뚱한 것을 기다리며 그것에 대해서 감사하려고 합니다. 즉 이미 받은 것을 모두 무시하고 그것을 넘어서서 자신의 욕구가 원하는 것을 받아야 감사를 드리겠노라고 생각하지요. 아닙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아버지로 둔 것에 대해서 감사드릴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우리를 준비할 때에 우리는 하느님을 알게 됩니다. 하느님은 낮은 자에게로 다가오시어 당신의 신비를 드러내십니다. 우리에게 겸손과 감사가 있을 때에 우리는 하느님을 올바로 알게 됩니다. 반대로 우리에게 교만과 탐욕이 가득할 때에 우리는 스스로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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