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움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자의 특권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는 이, 즉 자신에게 집중해 있는 이는 평화로움을 지니지 못합니다. 그는 언제나 자신의 것을 고수하기 위해서 남들과 다퉈야 하기 때문이지요. 자신이 더 나아 보여야 하고, 자신의 말을 누군가가 반드시 들어야 하기에 그는 언제나 마음이 바쁘게 마련입니다.
우리가 침묵 중에 있을 때에 우리의 평화가 드러나게 됩니다. 즉 평화로운 이는 침묵 안에 잠겨들게 되지만 불안한 이는 그 침묵을 깨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그는 텔레비전을 선호하고 세상의 온갖 잡다한 기사들에 마음을 두지요. 그러한 것들로 정신을 산만하게 해야 비로소 자신 안에 빠져들어 느끼게 될 여러가지 두려움들을 예방할 수 있게 된다고 믿는 것입니다.
우리의 오감의 쾌락을 충족시키는 것들에 빠져드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입니다. 그들이 즐길 수 있는 유일한 낙이기 때문이지요. 그들은 더욱 쾌감에 빠져드는 활동을 해야만 만족하게 되는 것입니다. 일종의 중독상태인 셈입니다. 그들은 물 한 잔을 마시면서도 평화를 누리는 법을 배우지 못한 것입니다. 그들은 값비싼 레스토랑에서 미각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다른 일상적인 것들에는 전혀 감사하지 못하게 됩니다.
먹다남은 빵 한 조각을 꺼내들고 차 한잔을 마시면서 이 글을 적습니다. 저녁을 뭘 먹을까 고민하지 않아도 되어 좋습니다. 하느님께서 저를 아시고 제가 하느님을 사랑하니 그것으로 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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