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이 위선일 때
그 자선은 아무런 힘도 갖지 못한다.
자선이 의무일 때
그 자선은 자신에게 저항하도록 도와준다.
자선이 삶일 때
비로소 그 자선은 그 본연의 아름다움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위선인 자선이라면 개나 줘버려라.
차라리 혀깨물고 죽는 게 낫겠다 싶지만,
가난한 이들을 대면하고 있는 나로서
과거의 나의 위선에 대한 반성과, 현재의 나 자신의 겸손에 대한 훈련과, 향후 내가 만날 이들의 필요 때문에
두 손을 벌려 그 도움을 받는다.
하지만 자선을 펼치려는 여러분들께 청하노니
여러분들이 하는 일이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시라.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역겨울 때가 있다.
자선은 삶이어야 하고,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어야 한다.
오른손이 아픈데 왼손이 일하기 싫다고 반창고를 붙이지 않겠다면
여러분의 몸이 어떻게 되겠는가?
우리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한 지체인 셈이다.
자선은 보란듯이 할 것도 아니고,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할 것도 아니다.
자선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것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