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걸 아무리 좋다고 해도 그 사람이 할 것도 아니고,
나쁜 걸 아무리 나쁘다고 해도 그 사람이 그만둘 리가 없다.
결국은 다 때가 있는 법이고
그 사람 스스로 그걸 깨달아야 하는 법이다.
똥을 먹으려고 드는 사람은 없고,
아름다움 무언가를 내던지려는 사람도 없다.
문제는 무엇이 똥이고 무엇이 아름다움인가 하는 우리 내면의 작업인 셈이다.
하고 싶다고 하는 건 하게 둬야 한다.
뜯어 말리면 그 내면에 반발심만 더하게 마련이다.
나 역시도 많이 가지는 게 좋은 줄만 알던 시절이 있었고
그래서 많이 가져보았더니
이게 감당이 되지 않는 시간이 온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이제는 필요한 만큼만 가지려고 노력하지만
줄여도 줄여도 여전히 많은 느낌이 드는 건
내 기호가 점점 바뀌고 있다는 말인 셈이다.
반대로 참되고 진솔한 가치들에 대한 탐구는
어렸을 때에는 그저 지루하고 막연한 것이라고만 생각하다가
이것이 다가서도 다가설수록 그 갈증이 더해진다는 걸 알게 되고
내가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다는 느낌을 갈수록 더해주고 있다.
이 역시 내 기호가 바뀌어감을 의미한다.
하지만 여전히 한 편으로는 맛있는 음식이 좋고
재미난 영화에 호기심이 가고
컴퓨터 게임을 즐기고 싶은 걸 보면
아직 덜 데인 셈이고,
여전히 기도가 지루하게 느껴지고
그보다는 좀 더 즉각적이고 오감적인 무언가를 찾는 걸 보면
영원에로 다가서려는 내 마음이 멀어도 한참 먼 셈이다.
하지만 내 삶에서나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방향에서나
영 엉뚱한 방향을 걷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으니
그나마 다행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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