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요셉 대축일 강론
옛날 의로움은 의로움이고
옛날 의로움은 의로움이고
믿음은 한낱 믿음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믿음을 그닥 신경쓰지 않았고
의로움을 추구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추구한 의로움은 의로움이 아니라
날카로운 칼날일 뿐이었습니다.
진정한 의로움은 오직 하느님만이 지니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서로의 칼날로 서로의 가슴을 후벼 팠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의로움의 그 날카로운 칼날로 서로의 가슴을 사정없이 도려내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도 그 중의 하나였고,
부하의 여인을 탐한 다윗의 계략도 마찬가지였으며,
빌라도의 재판도 그랬고,
복음서 내내 등장하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의 기본 노선이기도 했습니다.
의로움, 진정한 의로움은 오직 하느님만이 지니고 있었습니다.
인간들이 내세운 의로움은 사실 전혀 의로움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인간들의 지혜가 자신들이 찾을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찾아둔 정밀함일 뿐이었습니다.
진정한 의로움은 하느님의 더할나위없는 지혜와 사랑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이제 믿음이 힘을 발휘할 시기가 되어
사람들은 의로움을 추구하기보다 믿음을 따르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믿음을 통해서 하느님을 만나기 시작했고,
하느님의 진정한 의로움을 배워 알게 되었습니다.
요셉은 바로 그 의로움을 배워 알게 된 사람이었습니다.
인간의 날카로움을 마리아에게 드러내지 않고,
하느님의 진정한 의로움으로 그녀를 보호하려고 했습니다.
결국 믿음 안에서 마리아를 아내로 맏아들인 그는
인간들 가운데 가장 드높이 들어올려진 아내와
신의 외아들을 자신의 양자로 삼게 됩니다.
여전히 세상에는 '자신의 의로움'이 최고라고 착각하는 수많은 이들이 있으니
이들은 여전히 타인에게 사정없이 칼날을 휘두릅니다.
믿음의 시기가 도래했습니다.
이제 우리의 그 하찮은 칼날을 내려두고
하느님의 참된 의로움을 마음 깊이 받아들여야 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오직 '믿음' 뿐입니다.
바로 그 때문에 "하느님께서 그 믿음을 의로움으로 인정해 주신" 것입니다.(제2독서 로마서 4장 2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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