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에 대한 희망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상응한다. 즉 부활을 더 크게 희망할수록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사그라드는 셈이다. 결국 '죽음'이란 우리에게 있어 좋은 척도가 된다. 우리가 죽음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취하는 가에 따라서 우리의 부활에 대한 신앙을 곱씹어볼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죽음을 두려워하고 있으며 그 막연한 두려움을 바탕으로 현세의 모든 일을 허겁지겁 처리해 나간다. 하지만 이미 죽음이 두렵지 않게 된 이들이 있으니 그들은 그 어떤 일이 닥쳐와도 무덤덤할 뿐이다. 그들에게는 '영원한 생명'이 약속되어 있으니 말이다. 물론 이런 경지에 이른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본능'을 거스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니 먼저 모범을 보인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먼저 걸어간 오솔길을 따라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 보면 우리도 언젠가는 죽음 앞에서 코웃음을 치고 영원한 생명을 향해 우리의 온 존재를 들어높일 때가 다가올 것이다.
- 성체를 손으로 모시는 게 신성모독이라는데 사실인가요? 이게 무슨 소린가 싶었습니다. 일단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 교회는 전통적으로 성체를 입으로 직접 받아 모셔왔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십시오. 주님의 수난 만찬때에 제자들과 모여 함께 나눈 빵을 제자들이 무릎을 꿇고 입만 벌리고 받아 모셨을까요? 아닙니다. 그들은 손으로 빵을 받아서 나누어 옆의 동료들에게 나누어가며 먹었습니다. 하지만 성체에 대한 공경이 날이 갈수록 더해 감에 따라 부스러기 하나라도 흘리지 않으려는 극진한 공경심을 드러내기 위해서 제단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고 입을 벌리고 받아모시게 한 것이지요. 그러다가 신자들의 수가 너무 많아지고 또 입으로 모시다가 자꾸 사제의 손에 침이 발리니 위생상의 문제도 있고 해서 손으로 받아 모시게 한 것입니다. 사실 한국과 같은 곳은 입으로 받아 모시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거의 전부가 손으로 받아 모십니다. - 그럼 그런 표현을 하는 사람은 왜 그러는 건가요? - 제가 보았을 때에는 성체에 대한 극진한 존경심을 드러내기 위해서 그런 말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성체를 공경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드러내는 것은 좋지만 손으로 모시는 사람을 잘못되었다고 할 필요는 없지요. 여기서는(볼리비아에서는) 입으로 모시는 사람과 손으로 모시는 사람의 두 부류가 있고 둘 다 존중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입으로 모시는 이들의 혀가 제 손에 자꾸만 닿는 것은 분명히 사실이고 이는 굉장히 비위생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입으로 모시는 것이 성체를 흘리고 떨어뜨릴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그래서 손으로 모시는 것이 보다 안정적이지요. 다만 손으로 모실 때에는 미사 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왼손 아래에 오른손을 받치는 올바른 자세를 갖추고 왼손으로 성체를 받아 뒤의 사람이 앞으로 나와 성체를 모실 수 있도록 옆으로 살짝 비켜나서 성체를 모셔야 합니다. 성체를 모시고 나서 손에 남은 부스러기를 함부로 다루지 말고 입으로 가져가서 혓바닥으로 깨끗이 처리할 필요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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