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아들을 거슬러 말하는 자는 모두 용서받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자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루카 12,10)
사람은 서로 오해를 할 수 있습니다. 아주 사소한 것의 차이로 인해서 서로의 의도를 잘못 이해할 수 있지요. 우리의 부족함과 나약함에서 기인하는 아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래서 그 어떤 사람에 대해서도 그릇된 소문을 듣거나 해서 그를 오해할 수 있습니다. 그 대상이 심지어 사람의 아들, 즉 예수님이라 할지라도 말이지요.
하지만 우리는 선을 악이라 하고 악을 선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남을 해치려는 이를 두둔하고 남을 살리려는 이를 내친다면 이는 엄연한 우리의 내면의 방향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꼴이 됩니다.
성령을 모독한다는 것은 바로 이 내면의 움직임을 거부한다는 말이 됩니다. 우리의 영혼은 선과 악을 분별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우리는 성령의 활동을 감지할 수 있지요. 성령은 우리를 이끌어 선하고 의롭고 자비로운 사람이 되게 도와줍니다. 헌데 그러한 성령의 움직임을 거슬러 행동한다면 우리는 성령을 모독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스스로를 속이곤 합니다. 자신이 지향하는 바가 파괴하고 죽이고 무너뜨리는 것이면서 스스로는 의롭고 정당한 일이라고 세뇌를 시키는 것이지요. 세상에는 그런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사악한 일을 계획하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그것이 필요하고 정당한 일이라고, 또 하느님의 뜻에 맞는 일이라고 우기는 것이지요.
예수님에 대해서 잘 몰라서 이런 저런 의견을 표출할 수는 있지만, 그분이 우리를 위해서 수난하시고 죽으셨다는 것을 알면서 의도적으로 그분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이들은 용서받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선을 사랑하는 이가 되어야 합니다. 성령의 활동을 인지하고 성령을 받아들이는 이들이 되어야 합니다.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용서받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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