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모두 내게서 물러가라. 불의를 일삼는 자들아!’(루카 13, 27)
예수님을 아는 것은 그분과 물리적으로 가까이 머무른다고 되는 일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그분과 함께 먹고 마시고 근처에서 살아간 이들더러 그들이 누군지 모른다고 하십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아무리 성지 순례를 가고 심지어 예루살렘을 수십번 다녀온다고 해도 그 행위로 예수님을 알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그런 것을 자랑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은 세속적인 자랑거리에 불과합니다.
예수님을 안다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것을 실천할 때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용서를 실천하고 사랑을 실천할 때에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그것이 예수님을 안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그래서 그런 ‘앎’은 굳이 가까이 머무르지 않아도 얼마든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가난한 나머지 그 어느 곳도 순례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한 사람은 예수님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선과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헛된 명예에 빠져들어 있습니다. 그들은 신학을 더 많이 배웠다고 주님을 안다고 자부하며, 남들이 쉽게 가지 못하는 성지 순례를 몇차례나 다녀왔다며 예수님을 안다고 자랑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장님입니다. 그들의 교만이 도리어 그들을 눈멀게 만든다는 것도 모르고 있으니 눈 뜬 장님이 아닐 수 없습니다.
주님을 아는 자는 온 마음으로 기도하는 자이고, 겸손하고 사랑하는 자 입니다. 훗날 누가 진정한 꼴찌이며 누가 진정한 첫째인지 똑똑히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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