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는 전능하신 분이십니다. 당신이 원하시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분의 자녀인 우리들은 무엇이든지 청할 수 있고 얻을 수 있습니다. 다만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한에서 그러합니다.
바로 여기에 청원의 열쇠가 숨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살피지 않고 청하기 때문에 우리가 드리는 청은 전혀 응답이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청합니다. 당연한 일이겠지요. 하지만 우리가 청을 드리고 나면 그 다음에 일어나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청을 드릴 때에 분명히 우리의 목소리를 듣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분의 분별을 믿어야 하는 것이지요.
어떤 것은 그 자체로 합당하지 않기 때문에, 또 어떤 것은 합당하긴 하나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아서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것들은 하느님께서 청을 들어주시긴 하지만 우리가 바라는 방식대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모든 청원은 그 나름의 응답이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바라는 것을 청하고 우리가 바라는 식으로 응답받기를 원하기 때문에 마치 하느님께서 우리의 요구에 전혀 응답을 않는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가장 내어주고 싶어하는 것 가운데 으뜸은 바로 ‘성령’입니다. 거룩한 영이지요. 하느님은 우리 안에 성령을 심고 싶어하십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영을 받아들여 거룩한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시지요. 그리고 우리가 진정한 마음으로 성령을 청하면 하느님은 그것을 지체없이 주십니다. 다만 그것은 외적으로 드러나는 무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적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바라는 것이 이루어졌는지 이루어지지 않았는지 전혀 인지를 못할 뿐입니다.
사람이 성령을 받으면 거룩해집니다. 그의 생각이 하느님스럽게 바뀌고 자연 그의 말과 행동도 바뀌게 됩니다.
청하십시오. 그리고 받으십시오. 우리의 영 안에 성령을 가득히 받으시기 바랍니다.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루카 11,13)
댓글